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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에 빠진 투자자…글로벌 증시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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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돈 몰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유럽·미국·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유가하락→주식 팔자세→통화가치 급락→자금이탈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예상보다 잠잠했던 글로벌 경제에 연초부터 중국발 경기 냉각과 환율 불안의 파도가 덮치면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간) 일본과 홍콩 주식시장이 3% 넘게 내리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7% 가까이 급락해 위기감이 커졌다.
아시아 증시 종료 후 문을 연 미국과 유럽 증시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영국ㆍ프랑스 증시가 3.4% 이상 떨어지고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장중 3% 넘게 급락하다 후반에 낙폭을 줄이면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7% 내린 배럴당 26.55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26달러대로 내려간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 곳곳의 증시에서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약세장에 접어들었다. 선진국 및 신흥국 주요 증시를 측정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 지수는 지난해 초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국가별로 사우디아라비아 증시가 전 고점 대비 45%나 떨어져 가장 심각했다. 중국·그리스·이집트·러시아 증시도 40% 넘게 빠졌다. 일본 증시도 지난해 6월 이후 22% 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데다 연초부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극대화했다"면서 "소비시장에서 저유가가 가져온 혜택이 금융시장의 공포로 상쇄됐다"고 보도했다.


금값이 크게 오르는 등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는 늘었다. 이날 NYMEX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7.10달러(1.6%) 오른 1106.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주 만에 최고치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 금리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98%까지 하락하면서 석달 만에 2% 벽이 무너졌다. 독일과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각각 0.003%, 0.005%로 내려갔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말 2.25%로 제시했던 올해 말 미 10년물 국채 금리 전망치를 최근 1.75%로 하향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혼란과 원자재 시장 부진이 미국의 경기회복과 긴축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4번 정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던 당초 예상이 들어맞지 않을 가능성은 커졌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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