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및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유가 급락과 중국 경제 부진에 따른 불안정성과 성장 둔화 우려로 20일(현지시간) 일제히 폭락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뉴욕 증시의 다우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550포인트가 빠지는 등 대부분 주요 글로벌 증시는 3%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초반부터 투자자들이 매도공세에 나서면서 폭락 장세를 이어갔다. 다우종합지수는 장중 550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오후들어 다소 낙폭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3% 안팎의 하락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 역시 3%가 넘게 하락하면서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에 속한 10개 업종이 모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유가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 업종은 5%대의 폭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증시 폭락은 국제유가의 급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15분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67%나 떨어지면서 배럴당 26.59달러선에서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역시 5% 하락한 27.43달러 안팎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7%가 넘게 하락하며 저유가로 인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투자자들은 전날 나온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5년만에 7%가 붕괴되고 6.9%에 그친 것에도 주목하면서 주요 증시에서 매도 주문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크게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3.46% 하락한 5673.5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82% 하락한 9391.64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45% 하락한 4124.95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유가 하락과 증시 급락에 맞물려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 정부 국채와 금 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 10년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매수세가 몰리면서 장중 2% 이하로 떨어졌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1.55% 상승하며 온스당 1106.00달러선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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