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공식 입당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에서 정한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입당 원서에 서명, 김무성 대표에게 직접 제출하는 등 최고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 더민주 소속으로 연거푸 3번 당선한 중진의원 조경태 의원께서 오늘 우리 새누리당에 입당했다"며 "3선 중진의원이 오신 것은 우리 새누리당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야권이 분열돼 있는 상황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역할을 하기 위해 어디가 더 적절한가 하는 깊은 고민을 했고 오늘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면서 "지역민심도 많이 청취했다. 새누리당 입당을 반기는 입장이었다"며 입당 이유를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에서 정해둔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시당에서 공식적인 입당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조 의원의 입당이 현실화되면서 최근 여권이 약세를 보인 부산 서부지역의 '낙동강벨트'에서 새누리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부산 사상)도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새누리당 내부에선 부산 전체 18개 지역구를 석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반면 부산 사하을에서 활동 중인 예비후보들의 반발 움직임이 벌써부터 거세다. 석동현 예비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의원의 입당에 대해 "우리 정치사에 표만 쫓고, 의석확보에만 매달리는 또 하나의 꼼수정치, 단물정치, 무책임정치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아무리 현역 의원인들 야당 내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왕따가 되다시피 한 인물을 데려온들 무슨 득이 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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