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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 '정주영 정신'으로 검찰 혁신도 역발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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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혁신을 위해서는 역발상이 필요합니다."


14일 김수남 검찰총장은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을 다룬 책을 읽고 감명을 받은 사연을 전했다. 검찰총장 앞에는 고등검찰청으로 영전(榮轉)한 검사들이 배석했다.

검찰총장이 중동 진출 기업의 화두를 꺼낸 사연은 이렇다. 정부는 1974년 담당 부서에 건설업의 중동 진출 가능성 검토를 지시했다. 돌아온 답변은 부정적이었다.


사막지대는 낮에 기온이 40~50도까지 올라 일을 할 수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다. 물이 없어 공사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는 부정적인 보고도 이어졌다.

[실감현장] '정주영 정신'으로 검찰 혁신도 역발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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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답답한 나머지 어느 건설회사 회장에게 직접 중동을 다녀와 건설업 진출 가능성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동을 다녀온 건설회사 회장 답변은 정부 담당 부서와 정반대였다.


밤에는 서늘하니까 낮에 자고 밤에 일하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또 물은 수송해서 조달하면 되고, 비가 오지 않으면 공기(工期) 단축에 안성맞춤이라는 답변도 이어졌다.


정부의 고민을 해결해준 그 건설회사 회장은 바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다. 중동 건설 신화는 '생각의 전환', 바로 역발상에서 시작됐다는 게 검찰총장 인식이다.


김 총장은 "일은 낮에만 한다는 그 고정관념을 깨면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되는 것"이라며 "이처럼 혁신은 역발상과 현장 경험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총장이 검찰 혁신의 의미를 강조하는 자리에서 '기업인 사례'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신선한 충격이다. 김 총장은 취임 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무실역행(務實力行)', 즉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변화가 중요하다는 소신을 강조했다.


김 총장 바람처럼 정 회장의 '혁신 DNA'가 검찰에 제대로 이식될 수 있을까. 긍정적 변화는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검찰 조직도 기업인의 교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김 총장의 자세야말로 역발상의 실천 아닐까.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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