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차그룹이 2020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26종으로 늘린다. 올해까지 13종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4년내 이를 두배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생산전략이 대폭 강화됐다. 당초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22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26종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친환경차 모델을 늘리기로 한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더 늘릴 수도 있어 '26+알파'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범주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이 속하는데 지금까지 총 9종이 출시됐다. 하이브리드 5종(쏘나타, 그랜저, K5, K7,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종(쏘나타), 수소연료전지차 1종(투싼ix), 전기차 2종(레이, 쏘울) 등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아 전기차 니로와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4종이 선보이면서 친환경차는 모두 13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향후 4년간 13종을 추가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다.
이렇다보니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올해 신차 전략을 친환경차에 맞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개 차종(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를 선언한 데 이어 기아차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뉴 K5·K7 하이브리드 등이 대표적으로 국내의 경우 총 5개 중 3개, 미국에서는 스포티지와 K7을 제외한 3개 모델이 친환경차다. 중국시장 역시 총 4개 모델 중 2개 모델을 친환경차로 배치했다.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유럽에서는 계획된 3개 모델을 모두 친환경차로 맞췄다. K5 하이브리드,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외 현재 준비 중인 새 하이브리드 차종이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도 새로 수립했다. 오는 3~4월 개최되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와 미국 뉴욕모터쇼에 아이오닉을 공개할 예정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에도 연내 선보인다.
생산 여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체 골격인 플랫폼이 2013년부터 6개로 통합되면서 생산비와 개발비가 줄어들었다"며 "앞으로 나올 친환경차들도 기존 플랫폼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목표도 높게 잡았다. 아이오닉의 올해 국내 판매량 목표치는 1만5000대다. 이는 지난해 그랜저 하이브리드(1만859대), 쏘나타 하이브리드(1만1713대)의 판매량을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판매도 자신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량 1만5000대를 달성한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 등을 집중 공략해 7만7000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에 맞는 AS 정책도 새로 손봤다. 하이브리드 배터리 평생 보증 프로그램을 처음 내놓은 데 이어 10년·20만㎞ 무상보증과 30일내 차량 불만족시 동급 타차종으로 교환해주는 차종교환 프로그램, 출고 후 1년내 사고 발생 시 동일 차종으로 바꿔주는 신차교환 프로그램까지 같이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면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보다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지속적인 모델 확대로 경쟁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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