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조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와 중국의 반도체 진입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통 큰 결단'이 작용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환경을 직시하고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해 과거 위기들을 극복해왔던 것처럼, 또 한 번 슬기롭게 이겨내는 역사를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던 하이닉스를 2011년에 인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만큼 시장 상황이 어렵더라도 적극적인 투자로 위기를 넘어서자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5조2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인 2015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6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의 경우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년 수준으로 투자를 집행한다는 전략이다. 투자금은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중장기 필요 생산공간 확보와 기반시설 구축 등 미래 성장 기반을 쌓는 데 사용될 방침이다.
이번에 투자되는 6조원은 이천과 청주 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신규 공장에도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M14 준공식에서 "선제적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M14를 포함한 3개 공장 구축에 총 4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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