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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업황 어려워도 대규모 투자 결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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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로 위기극복 나선다…6조이상 투자 지속"
"20나노 초반 D램 생산, 10나노 후반 개발 주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수준의 투자를 집행한 데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십분 반영됐다.

최 회장은 2011년 영업적자 상태이던 하이닉스를 인수, 시설투자를 10% 이상 대폭 확대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 남들이 시장 상황 때문에 주저하고 있을 때 투자를 집행한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지난 3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했다.


2011년처럼 영업적자를 내는 상황은 아니지만, 올해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는 '치킨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투자를 단행,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 어려운 시기를 이겨온 SK하이닉스 고유의 '위기극복 DNA'를 재가동하고,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메모리반도체 전망 '흐림'=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현재 다양한 악재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수년째 PC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4Gb 모듈의 현물가격은 지난해 6월 3.7달러선이었지만 이후 하락해 12월 2달러선까지 내려갔다.


평균 판매단가 하락은 곧 매출 하락, 영업이익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 관계자들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경영실적은 예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시장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정부 차원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3위 업체인 샌디스크를 우회인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은 '치킨게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업계는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고 향후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 경쟁력 강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올해 경영성과가 지난해보다 부진하더라도, R&D(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유지해 공정 미세화와 차세대 메모리 개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나노 초반 생산, 10나노 후반 개발에 주력=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가 투자할 분야는 어디일까.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인 2z(20나노 초반) 및 1x(10나노 후반) D램 개발과 양산을 위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기술력이 필요한 신규 제품들을 내놓음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 효율성도 높이겠다는 뜻이다.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인 DDR4와 LPDDR4 D램 생산과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기존 16나노 제품보다 공정을 더욱 미세화한 2D 구조의 14나노 제품 개발과 양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36단 제품의 초기 양산에 성공한 3D 낸드플래시는 올해 48단 제품의 본격 양산에 나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3D 낸드플래시는 SSD(Solid State Drive)뿐 아니라 낸드 솔루션 전반으로 확대해 시장 성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미래 성장동력인 차세대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도 꾸준한 연구개발 노력을 기울여 후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중장기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이천과 청주 지역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에 나선다. 이천에는 M14의 2단계 공사를 위해 클린룸과 전력/환경 등 기반 시설 구축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청주 신규 공장 부지를 매입하는 한편, 금년내 이천 신규 공장 부지 정비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투자 집행이 회사의 성장을 위한 것 뿐 아니라,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 연구 결과를 인용, 2021년까지 SK하이닉스의 M14에서 발생될 매출이 국내 전체적으로 55조원의 생산유발과 21만명의 고용창출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후속 투자와 동반성장방안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회사의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등 국가경제 발전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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