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12일 "저는 경제를 살리고 경제강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지역은 대구 달성이 유력하다.
추 국조실장은 이날 오후 퇴임식에 앞서 언론에 별도로 배포한 '퇴임의 변'을 통해 "절체절명의 비상한 시기에 저는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을 거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직자로서 현재 위치에서 맡은 업무를 다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과 국가의 더 큰 발전을 위해 한국의 답답한 정치현실 속에 직접 들어가서 바꿔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몇 개월간 반복한 뒤 출마를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는 이제 만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누구 못지 않게 열과 성을 다해 일해왔으며, 수많은 경제 정책을 통해 3만달러를 바라보는 경제성장을 이뤄내는 데도 크게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고 돌아봤다.
추 국조실장은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너무도 안타깝다"며 "정부가 국민을 위해 아무리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를 갖고 이를 실천하고자 해도 국회의 입법화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물거품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지금 각종 경제혁신과 경제활성화 및 구조개혁 법안들이 국회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암울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경제의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그리고 노동개혁 관련 법안들을 마련하는 데 앞장선 점을 언급한 뒤 "그러나, 이러한 법안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밀려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해를 넘기는 현실을 보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국민의 이익보다 정치적 이해가 우선되는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에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런 정치환경 하에서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논의나 설계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우리는 북한 핵실험과 장기간의 경기침체,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증시의 폭락,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 등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 국조실장은 "좌절하고 분노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오로지 강인한 의지를 갖고 현실에 맞서 싸우고 부딪칠 때만이 국가와 국민에게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직접 뛰어들어 바꾸어 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는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지금은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다. 남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뒤처진다"면서 "한국 경제는 향후 10, 20년 성장의 기틀을 다시 짜고,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개혁의 성공은 국민과 정부와 국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국회의 입법화 과정을 통해 완성돼야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추 국조실장은 "정치에 경제마인드를 접목시키겠다.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겠다. 경제를 살리고 경제강국을 만들어 가는 정치가 되도록 하겠다"며 "제가 정치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경제 관료 30여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기반을 다시 구축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부와 국회의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