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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듣고 먹고 쓰고…응답했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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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팔년 쌍문동에서 불어온 바람 '복고의 경제학'
정환엄마는 아파트LP를 틀고
덕선이는 가나초콜릿을 먹고
정봉이는 첫사랑에게 손편지 쓰고
아빠들은 크라운맥주를 마신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의 폭발적인 인기, '터보'와 '지누션' 등 10년이 훌쩍 넘는 공백기를 가진 과거 인기 가수들의 가요 차트 점령, 유튜브 조회수 1900만회에 달하는 월드스타 싸이의 신곡 '나팔바지'….

'옛 것'은 촌스럽다. 하지만 아련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일상이 바빠질수록, 살림살이가 팍팍할수록, 과거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옛 노래를 다시 듣고, 그때를 열광하는 건 현실의 공허함을 채우려는 인간의 욕구다.


중장년층에게 그때 그시절은 어쩌면 과거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와 통하는 통로다. 디지털시대를 사는 10~20대들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의 레트로(복고) 트렌드는 겪어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동경이다.

아날로그적 감성, 즉 복고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상이 경쟁과 혁신을 외칠수록 매운맛이 얼음물을 찾듯이 '과거의 그 무엇'은 우리를 추억하게 한다.


산업계에서도 옛 것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마케팅이 대세다. 생산 중단 제품이 소비자들의 빗발친 요구로 재출시되고, 터치하는 스마트 기기 대신 손으로 직접 쓰는 종이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추억을 듣고 먹고 쓰고…응답했다, 2016 오디오테크니카 턴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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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다시 나온 그 시절 그 제품 = 최근의 복고 열풍은 이미 생산이 중단된 그때 그 제품을 소환했다.


오디오테크니카는 박물관에 있는 옛 물건, 턴테이블을 최근 신제품으로 내놨다. CD에 밀려, MP3에 일격을 당한 텐테이블이 아날로그의 힘으로 다시 시중에 나온 것이다. 턴테이블 생산을 중단했던 파나소닉도 다시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LP 음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에서는 레이스가 달린 고풍스런 스탠드, 턴테이블 오디오, 다이얼 전화기 등 복고 소품류의 인기로 홈데코 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추억을 듣고 먹고 쓰고…응답했다, 2016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 혜리를 모델로 한 롯데제과 가나초콜릿

롯데제과는 1980년대 당시 영화배우 이미연이 모델이었던 가나초콜릿의 후속 광고모델로 응팔의 주인공 혜리를 발탁했다. 르까프는 1980년대 르까프 TV CF를 리메이크한 '추억의 광고 대전' 바이럴 영상에 이어 최근에는 배우 이서진을 모델로 한 '젊음의 리듬편'을 방영하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출시한 바나나우유 '1988 에디션' 팩 패키지에 당시의 CI, 서체 등을 그대로 적용, 판매하고 있다.


추억을 듣고 먹고 쓰고…응답했다, 2016 '1988 에디션'으로 선보인 빙그레 바나나우유


한정판 바나나우유·크라운맥주 출시
색종이·가계부·다이어리도 불티


◆디지털 대신 아날로그…종이접기ㆍ가계부 매출 껑충 = 아날로그의 힘은 종이접기, 가계부, 다이어리 등 손으로 직접 만들거나 적어 넣어야 하는 추억의 제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종이접기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만 씨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한 이후 색종이 제작업체인 종이나라의 지난해 월 매출은 기존에 비해 3배 이상 늘기도 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주춤했던 종이 가계부와 다이어리의 판매는 다시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1월 첫째주 가계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다.


특히 젊은 층의 가계부 구입이 증가했다. 가계부 구매자 중 20대는 전년보다 15% 늘면서 비중이 37%로 높아졌고, 30대도 33%를 기록해 20~30대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G마켓과 옥션의 다이어리 매출도 10% 이상 성장했다.


추억을 듣고 먹고 쓰고…응답했다, 2016 22년 만에 재출시된 하이트진로 크라운맥주

경기불황·사회혼란 시대
중장년 감성, 젊은층엔 호기심 자극


◆불황, 시계를 거꾸로 돌리다 = 2016년 대한민국은 왜 아날로그적 감성에 열광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과 사회혼란이 옛 것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날로그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감성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한다는 설명이다.


또 아날로그는 사람의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급변한 산업환경을 직접 경험한 7080세대는 과거의 추억을 통해 위로를 얻는다. 아날로그의 힘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지난해 10대 이슈 중 하나로 80년대 문화 코드를 꼽았다. 올해 키워드로는 신선한 변화를 담은 새로 고침이란 뜻의 '프레시 리로딩(Fresh Reloading)'을 선정했다.


나인경 삼성패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응답하라 1988' 효과로 복고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중장년층에게는 친숙함과 추억을 주고, 젊은층에게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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