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전자·IT 산업에선 매일같이 기술혁신이 이뤄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여러 번 듣고 봤지만 정확하게 의미를 알 수 없던 기술 용어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전자·IT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②'완벽한 블랙?' '능동·수동형 OLED TV?' 'HDR?'
#"OLED TV는 백라이트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어 HDR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자연에 가까운 색과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의 왜곡이 없는 완벽한 시야각은 OLED TV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완벽한 블랙' 또는 '가장 완벽한 블랙을 표현했다'는 표현은 능동형 OLED TV를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최근 뉴욕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 에서는 능동형 OLED TV 제작 업체들이 시연에서 우주를 촬영한 장면 등 검은색이 많고 어두운 화면을 보여주며 성능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완벽한 블랙'과 '완벽하지 않은 블랙'을 구분해내기가 쉽지 않다.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총 천연색 화면을 보며 '화질이 좋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까만 화면을 보며 화질이 좋다'고 느끼는 경우도 드물다. 때문에 OLED TV를 구입할 때 '완벽한 블랙을 표현했다'는 설명은 막연히 기술적으로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는 있지만, 정작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의아함과 궁금증을 낳을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벽한 블랙'이라는 표현은 '가장 선명하고 뚜렷한 화면'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이해하면 된다. 검은색을 완벽하게 나타낼수록 화면의 명암을 뚜렷하게 할 수 있어서다. 명암(어둡고 밝은 정도)비가 뚜렷할수록 화면은 선명해진다.
이는 최근에는 영상 촬영 단계에서 더욱 선명하고 뚜렷하게 촬영하는 고명암비기술(HDR)기술이 차세대 영상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HDR기술은 영상을 어두운 것을 더욱 어둡게, 밝은 것을 더욱 밝게 만든다. 능동형 OLED TV는 차세대 HDR기술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능동형 OLED TV가 명암비와 HDR기술에 강점이 있는 이유는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패널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DE)에는 능동형(AM OLED)과 수동형(PM OLED)이 있는데, 수동형은 한 라인 전체가 한꺼번에 발광해 구동하는 '라인 구동방식'인 반면 능동형 OLED는 각 발광 소자가 개별적으로 구동하는 '개별 구동'방식이다.
능동형 OLED 방식에서의 검은색은 색을 섞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광소자에 전류를 끊어 아무색도 표현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색을 섞어 검은색을 만드는 경우, 각도 또는 휘도에 따라 영향이 색상의 차이가 있지만 전류를 끊어 아무색도 표현하지 않는 능동형 OLED는 색의 왜곡이 없다. 이에 엄밀히 따지자면 업계 표현처럼 능동형 OLED TV는 완벽한 블랙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검은색에 대해서는 '(아무색도) 표현하지 않는다'쪽에 가깝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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