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일본 J리그 빗셀 고배로 이적 확정

울산에서 빗셀 고베로 이적한 김승규, 사진=울산 구단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골키퍼 김승규(26)가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한다. 울산 현대는 5일 김승규의 고베 이적 소식을 전했다. 김승규의 해외 이적은 울산으로서는 결정이 쉽지 않았다. 심사숙고 끝에 내려진 선택이었고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이적을 도왔다. 이에 따라 김승규는 해외진출 국내 골키퍼 사상 최고 이적료로 이적하게 됐다.

김승규는 2003년 울산현대 산하 U-15팀 현대중학교에 입학해 U-18팀 현대고를 거쳐 프로에 입단하는 등 울산의 유소년시스템이 배출한 팀의 상징적인 선수다.

프로 입단 이후 곧바로 주전으로 뛰진 못했지만 훈련장에서의 성실한 모습과 꾸준한 2군 경기 출전으로 성장해온 김승규는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자리를 잡았다. 이후 주전 골키퍼로 올라서며 총 백십여덟 경기에 출전해 울산의 골문을 지켰다. 특히 2012년에는 울산의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패 우승에 견인하기도 했다.

울산에서 활약을 이어간 김승규는 201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국내 최정상의 위치를 지켜왔다.

팀을 떠나는 김승규는 "유소년부터 프로까지 13년간 한 숙소에 있었고 한 팀에서 뛰다 이적을 하게 됐다. 아직 실감이 안난다"고 했다. 이어 "아쉽게 이적을 하게 됐다. 울산에 있으면서 내가 했던 거보다 더 많은 사랑을 팬들에게 받았다. 항상 응원해준 처용전사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김승규는 "일본에 가서도 울산 경기를 계속 챙겨보면서 응원하겠다. 팬들께서도 내가 일본에서 잘하는지 항상 지켜봐주시며 성원해 달라"며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울산은 김승규가 빠진 공백을 골키퍼 정산(27)을 영입해 메운다. 정산은 지난 시즌 성남FC에서 뛰었고 스무 경기에서 24실점을 기록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