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별세하신 고 이상무 화백.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공덕동 작업실에서 단행본 출간을 준비중이셨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선생님의 분신과 같은 만화 주인공이 있죠. 바로 독고탁입니다.
독고탁은 만화에서 야구 축구 권투선수로 등장했고 때로는 뒷골목 해결사로 등장할 때도 있었습니다.
독고탁은 야구만화 '달려라 꼴찌'에 등장했던 3대 마구를 소개합니다. 많은 소년들이 이 마구를 따라한다고 동네 공터에서 발을 높이 치켜들며 공을 던지곤 했죠.
드라이브볼 - 먼저 드라이브볼. 독고탁의 아버지 독고룡을 죽음에 이르게 한 투수 조규식이 개발한 마구입니다. 대문자 S를 그리며 홈플레이트를 지나는 신비의 마구로 혼혈 타자 챠리킴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무적이었죠.
던지는 법 - 공의 실밥 부분을 검지, 중지, 약지로 잡고 언더스로로 던짐. 손목과 손끝에 강한 스냅을 넣어 공을 후려야 합니다.
약점 - 공을 던진 후 옆으로 쿠당 쓰러지기 때문에 타자가 공을 때린다면 수비가 불가능합니다.
더스트볼 - 드라이브볼을 더 낮은 높이로 던짐. 공이 모래먼지를 불러모아 일순간 공이 보이지 않게 함. 독고탁이 이후 피나는 훈련으로 공의 진로를 S자가 아닌 형태로도 던질 수 있게 됩니다.
약점 - 또 공이 바닥에 가깝게 지나기 때문에 심판이 땅바닥에 맞고 튕긴 볼이라고 판정할 수 있습니다. 또 바람이 불어 흙먼지가 걷히면 사용 불가하죠.
바운드볼 - 공에 손톱자국을 내서 엄청 큰 낙차의 커브를 던짐. 홈플레이트 통과 전 떨어지던 커브가 다시 위로 치솟는 무시무시한 마구입니다.
약점 - 공에 상처를 일부러 내면 규정 위반. 숙적인 타자 챠리킴이 위에서 내려치는 도끼타법으로 내야안타를 만듭니다.
이 마구들로 독고탁은 고교야구와 한국시리즈를 평정합니다. 그리고 그시절 '최종보스'와 붙게돼죠.
야구 선진국에 대한 부러움이었을까요. '달려라 꼴찌'의 독고탁이 항상 맞붙는 마지막 상대는 일본팀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그냥 웃고 말지만….
그시절 소년들의 가슴을 끓게 했던 독고탁의 마구. 오늘 한번 연습해 보실래요.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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