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큰한 매운탕도 시원한 맑은 탕도 아니에요. 특히 겨울이 되면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들, 그중에서도 술안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제가 누룽지로 끓인 뜨끈한 국물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중국요리집에서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요리에요.’
처음 중국요리를 배울 때 메뉴에서 누룽지탕을 보고 참 실망했다. 누룽지를 물 넣고 끓이면 되지 중국요리에서는 누룽지를 끓이는 방법이 특별한가?
특별했다!! 작은 누룽지를 뜨거운 기름에 넣는 순간 눈꽃송이를 넣은 듯 하얗게 부풀어 올랐고 여러 가지 채소와 해산물을 넣은 소스를 끓여 하얗게 부풀어 오른 누룽지에 부어주니 지글지글한 소리를 내면서 이미 맛보지 않아도 누룽지탕은 합격이었다.
누룽지탕 맛에 대한 첫 경험의 기억은 오래갔고 가끔 누룽지탕을 맛보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다른 중국요리도 그렇듯 누룽지탕은 절대 오래 두고 먹지 않는다. 오래 두고 먹다 보면 튀긴 누룽지가 퍼지면서 우리네 누룽지탕과 비슷해질 수도 있다. 불금의 누룽지탕은 술안주보다는 든든한 속을 채워주는 식사로 준비하면 좋겠다. 누룽지탕은 넉넉히 준비하고 술은 간단히 준비하자.
주재료(2인분)
마른 표고버섯 2장, 피망 1/4개, 홍고추 1/2개, 마늘 2쪽, 새우살 1/2컵, 소금·식용유 약간씩, 찹쌀 누룽지 3개
소스 재료
물 1컵, 간장 1, 굴소스 1, 청주 1, 녹말물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35분
1. 마른 표고버섯은 물에 불린 후 기둥을 떼고 가늘게 채썰고, 피망과 홍고추는 납작하게 썰고, 마늘은 채썬다.
(Tip 수분이 많은 생표고버섯 보다는 마른 표고버섯으로 만들어야 더 맛있다.)
2. 오목한 팬에 기름을 둘러 채썬 홍고추와 마늘을 볶다가 향이 우러나면 새우살, 표고버섯을 넣어 볶는다.
3. 새우살이 익으면 물 1컵을 붓고 한소끔 끓여 간장, 굴소스, 청주를 넣고 녹말물을 부어 걸쭉하게 만든 후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4. 찹쌀 누룽지는 180℃로 달군 기름에 튀겨 그릇에 담고 ③을 붓는다.
(Tip 찹쌀 누룽지를 기름에 넣고 앞뒤로 뒤집어 가며 젓가락으로 탁탁 두드려 주면 적당히 부풀어지면서 잘 튀겨진다. 찹쌀 누룽지는 만들기보다는 마트에서 포장 판매하는 제품으로 구입해서 사용한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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