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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때문에'…교통사고 사망자 증가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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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경찰청은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4117명을 기록, 지난해보다 4명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일본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은 15년만이다.


사망자 수가 늘어난 원인은 난폭운전이나 부주의 때문이 아니다. 바로 일본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고령화'가 사망자 수를 늘린 원인이다.

경찰청은 같은 사고를 당한 경우라도 젊은이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은 노인 인구의 증가가 전체 사망자 수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70년 1만6765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는 전년 대비 54명이나 늘었다.


전체 사망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4.6%(2247명)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인구의 비율은 1995년 30.3%에 불과했지만 2010년 50.3%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에어백 장착, 자동차 안전성 향상, 구급 의료체제 정비, 음주운전 엄벌 등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일본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6.4% 감소한 53만6789건, 부상자 수는 6.3% 감소한 66만5126명을 기록하며 11년 연속 감소했다. 음주운전 사망 사고 역시 203건으로 통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는 이런 방법으로는 좀처럼 해결하기 힘든 '본질적' 문제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대책은 일정한 효과를 거뒀지만, 노인 사망자 증가에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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