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근 경기악화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고 있는 조선과 철강업은 올해도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엔저 지속 등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산업 전망'을 보면 철강과 조선업은 엔저, 중국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유가 하락 등 외부 변수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는 저유가가 계속됨에 따라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산업은행은 최근 "저유가에 따른 해양 플랜트 등의 발주 감소로 내년 조선업 수주량은 올해에 비해 15.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가 하락은 중동 산유국 재정을 악화시킴과 동시에 해양 플랜트 발주 물량이 줄어들어 조선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외부적인 악재와 부실 경영으로 조(兆) 단위 적자를 내고 있는 조선업계는 새해에 구조조정 압박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역시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중국 철강 회사들이 저가 제품을 전 세계에 밀어내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불황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철강업도 올해 화두가 구조조정이 될 전망이다. 중국·유럽 등 철강 회사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동부제철은 매각 작업에 착수했고, 포스코·동국제강 등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의 불황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국내 철강업체 사이에 크고 작은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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