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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온 아빠몸매, '대드바드'男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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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헬스나 피트니스의 개념을 만들어냈다는 잭 라레인 이전엔 몸매를 가꾼다는 것이 지금만큼 중요한 가치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스나 로마의 조각상에서 표현된 신체미나 르네상스기의 그림 속의 나신들을 보면 그들의 동경이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신체의 형태에 대한 보통사람들의 집착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얼굴만큼이나 육신의 체형이 중요해지는 건, 신체의 가치들이 미디어를 통해 고취되고 권장되는 모델들이 유통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우리도 십여년 전 일산의 어느 아줌마가 가꿔낸 몸매를 보면서 '몸짱'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문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것 같고, 서구에서도 핫바드(hot bod, 화끈한 몸매) 열광이 터져나왔다.

가치의 전범이 되는 어떤 몸매를 정해놓고 그것에 자신을 맞춰넣으려는 욕망은 인간을 몹시 옥죄어왔다. 이 신체신화에서 아주 자유롭기는 참 힘들다. 끊임없이 그것을 환기시켜주는 '입'이나 '눈'들이 있고, 체형은 늘 '인간의 가격'을 이루는 눈금으로 작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건 대체, 무엇을 위한 일이며 누구를 위한 '시장'인가. 그런 각성이 일어난 것일까. 천편일률로 알맞은 곳의 근육들과 알맞은 곳의 길고 잘쏙함 따위에 싫증을 느낀 것일까.


배 나온 아빠몸매, '대드바드'男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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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러블리 대드바드(lovely dad bod)란 표현이 등장해 곧잘 쓰이고 있다. 미국의 대학생 메켄지 피어슨이란 친구가 쓴 에세이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한다. '사랑스러운 아빠 몸매'라는 의미다.맥주를 많이 드셔서 다져진 몸매, 배가 살짝 나와도 상관없고 빨래판 복근 따위는 필요없다. 늘씬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편안한 그 점이 귀여운 포인트다. 마흔 줄에 들어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렇고 서른 여섯살 제이슨 시겔도 그런 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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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0년 뒤엔 지금보다 훨씬 뚱뚱하고 배나온 체형이 미(美)의 기준이 될 거라고 말하던 어떤 이가 생각난다. 현재 인류의 식습관 변화 추세나 영양 공급과 생활 패턴을 보면, 결코 지금의 기준을 유지할 수 없을 거란 얘기였다.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 대드바드야 말로, 그런 조짐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대 몸은 어떤가?


대드바드. 건강을 챙기는 것이야 나무랄 일이 아니지만, 그놈의 몸매 관리 하느라 너무 인생 삭막하고 각박하게 살지는 말란 얘기와 비슷한 얘기 아닌가.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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