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SK플래닛, 커머스·플랫폼·T스토어로 나눠
IT사업 성장한계, 작고 빠른 조직으로 뛰어넘기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한진주 기자]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SK텔레콤의 '쪼개기'와 '합치기' 경영전략 밑그림이 완성됐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작고 빠른 조직, 경쟁력 있는 콘텐츠, 사업 부문 간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강조해 왔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플래닛은 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T스토어 등 3개 회사로 쪼개진다.
SK플래닛은 플랫폼 전문기업과 T스토어 운영 회사를 인적 분할하고 11번가(커머스플래닛)와 합병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SK플래닛 외에 2개의 자회사를 더 두게 된다.
기존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에 집중한다. T클라우드, T스포츠, T멤버십 등의 사업에 역량을 모아 SK텔레콤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콘텐츠 장터인 T스토어는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보강한다.
이번 개편은 SK텔레콤의 차세대 주력 사업인 ▲생활가치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등 3대 플랫폼 사업 완성을 위한 기초작업이다. 생활가치 부문은 신설되는 플랫폼 법인과 호흡을 맞추게 되며, 미디어 부문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통해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SK텔레콤의 이번 사업개편은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글로벌 생존전략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은 최근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만들고 그 아래에 수십 개의 사업 자회사를 두는 조직으로 재편했다. 구글은 의사결정 속도가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국내 1위 포털 기업인 네이버 역시 웍스모바일과 라인프렌즈, 캠프모바일, 웹툰ㆍ웹소설 CIC 등을 분사시키며 작고 빠른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SK텔레콤은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등 이동통신시장은 성장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쪼개고 합치는 사업군 개편은 한계라는 벽을 뛰어넘기 위한 생존전략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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