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각 교육청이 실제 데이터를 놓고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남 지사는 29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총리를 연쇄면담한 자리에서 "정부의 (누리과정에 대한)입장과 각 교육청 주장이 서로 다르다. 정부는 충분한 재원을 보냈다고 하고 교육청에선 돈 없다고 상반된 얘기를 한다"며 "교육청별로 각 재정 상황에 대한 실제 데이터를 놓고 토론하고 그 이후에 대책을 마련하기로 두 부총리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얼마나 예산이 있고 부족한 지 데이터를 놓고 토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상반된 주장으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화를 통해 시한폭탄을 해결할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경기도에서도 대안을 만드는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대대책회의에 참석해 "보육대란이 한 달이 남지 않았다. 시한폭탄이다"라며 "대란만은 일어나지 않게 경기도 차원의 특단의 조치도 하겠지만 중앙당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보육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여당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재차 요청했다.
남 지사는 이어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잇달아 만나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된 경기도의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앞서 남 지사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어떤 방법을 쓰든 대란이 안 일어나도록 하겠다. 제가 뛰어다니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회는 30일 내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원포인트 임시회를 연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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