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수원시가 29일 메르스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입원치료를 흔쾌히 동의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인근 주민과 의료진을 '올해의 시민'으로 선정하고 감사콘서트를 개최했다.
수원 장안구 정자2동 정자시장 상인회관에서 열린 이날 콘서트에는 수원병원 의료진과 주민, 메르스 극복 환자와 가족, 병원 입구에 격려의 노란리본을 달아 희망의 거리로 만든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함께 했다.
감사콘서트는 메르스 극복을 위해 방역 당국과 시민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영상을 시작으로 '올해의 시민' 대표들의 편지낭독으로 이어졌다.
동영상은 병원에 격리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병원 밖에서 현수막과 리본으로 응원하는 시민들, 손을 닦으며 주의를 기울이는 행인 등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시민들의 노력이 파노라마처럼 무대에 그려졌다.
이어 환자와 접촉 후 2주간 자가격리됐던 정지영 씨가 무대에 올라 "집에서 가족과 접촉이 금지돼 극도의 소외감에 빠졌을 때 수시로 전화해 격려해 준 전담 공무원의 안부전화에 힘입어 어려운 상황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당시 소회를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메르스 환자가 수원에서 발생했을 때 시민과 함께해야 극복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소통으로 시민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한 것이 성공의 포인트였다"고 평가했다.
수원시는 이날 수원병원 의료진 및 주민 대표와 자원봉사자 대표 등에게 자랑스러운 '올해의 시민' 패를 전달했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 6월5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발생 사실과 이동경로 등을 홈페이지와 SNS에 즉각 공개해 하루 만에 시민 34만9000여명이 접속하는 등 소통행정을 통해 신속한 방역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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