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베트남 축구 유망주 르엉 쑤언 쯔엉(20·HAGL)이 다가올 2016시즌 K리그 클래식에 진출한다. 동남아시아 국적 선수가 K리그 무대에 진출하기는 피아퐁(56·태국)이후 꼬박 30년만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8일 베트남 호치민 렉스호텔에서 쯔엉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쯔엉은 앞으로 2년간 임대형식으로 한국 무대를 누비게 된다.
베트남 현지서 진행된 이날 입단식에는 HAGL 그룹 회장 겸 HAGL F.C. 구단주인 도안 응웬 덕 회장을 비롯해 베트남 축구협회 레 훔 윰 회장, 지아 라이주 문화체육관광국 팜 수언 부 국장, 인천 구단 정의석 단장,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 기권일 체육진흥과장, 베트남 현지 미디어 및 쯔엉 개인 팬 등 약 130여명이 참석해 쯔엉의 한국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스날, JMG, HAGL 구단의 합작 유소년 아카데미인 'HAGL 아스날 JMG 아카데미'에서 집중적으로 축구수업을 받은 쯔엉은 베트남의 국민적 성원을 받는 탑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쯔엉은 어린 나이임에도 현재 성인 클럽 주장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U-23 대표에 뽑히는 등 촉망받는 선수다. 주 포지션은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로 정확한 롱패스와 넓은 시야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키 177cm 몸무게 67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췄으며, 압박에 능해 베트남 축구에 비해 힘이 좋은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구단은 쯔엉의 인천 입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문화가 베트남에 전파되고, 이를 계기로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뿐 아니라 현지 팬들도 한국에 넘어와 직접 인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인천시 역시 이번 쯔엉 영입이 한국과 베트남을 하나로 이어주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어 양국의 스포츠발전을 도모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베트남 현지 언론은 연일 쯔엉의 K리그 진출을 보도하는 등 인천행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 기권일 체육진흥과장은 “쯔엉 선수가 인천 구단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인천시도 인천 구단과 쯔엉의 상생 발전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구단 정의석 단장은 “축구를 통해 인천시가 하나가 될 수 있고, 인천유나이티드를 통해 인천시의 가치를 새롭게 재창조하겠다는 것이 구단주로서 유정복 시장의 신념이다”며 “베트남의 아들이자, 이제 인천의 아들이 된 쯔엉 선수가 모두가 희망하는 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인천에 입단하게 된 쯔엉은 “인천에서 뛰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라면서 “K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해 앞으로 베트남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인천행이 확정된 쯔엉은 이르면 내년 1월 18일 예정된 중국 쿤밍 전지훈련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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