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 30대 직장인 최명호(가명)씨는 운전 6년차 드라이버다. 초보운전자 때에는 차선을 변경할 때도 큰 용기를 내야했지만 이제는 운전 중 '딴 짓'도 많이 할 만큼 익숙해졌다. 그러나 최 씨는 최근 주말에 여자친구와 함께 해안도로를 타고 여행을 가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운전 중 습관적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보다가 전방에서 속도를 멈추고 있던 차량과 부딪칠 뻔한 것이다. 다행히 급제동을 하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식은땀이 흐른다.
운전 중 일어나는 사고는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와 상대방 차량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험하게 한다. 때문에 운전을 할 때는 안전운전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초보운전을 벗어나 운전이 어느 정도 숙달이 됐다고 생각되는 순간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 중 딴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운전 중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DMB를 시청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운전 중 DMB 사용의 위험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DMB나 네비게이션을 볼 때 전방 주시율이 정상주행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또 차로 이탈 가능성도 높아지고 급제동시 위험 회피 능력도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운전 중 운전자들이 무심코 DMB를 조작하곤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는 얘기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할 때는 꼭 차를 세워야 한다. 주행 중 조작이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시청 단계에서는 전방 주시율이 58.1~65.7%였으나 조작 단계에서는 50.3~60.6%로 감소했다. 차로 치우침은 시청 단계에서 1.23~1.35m였지만 조작 단계에서는 1.33~1.44m로 늘어났다.
내비게이션으로 DMB를 시청할 때 전방 주시율은 혈중 알코올 농도 0.10% 상태일 때보다 더 낮다. 음주 운전을 할 때 보다 더 위험하다는 얘기다.
운전 중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문자를 보낼 경우도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휴대폰으로 DMB를 시청할 때 차로 이탈 가능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물 출현 시 위험 회피 능력도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드니 대학의 조사 결과에도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하는 경우 사고 위험이 4.9배, 핸즈프리로 사용했을 때도 3.8배로 대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운전자의 신호대기 후 출발 반응시간을 증가시키거나 돌발상황에서 방어운전을 방해하고 핸들조작을 느리게 하거나 흔들리게 해 사고 위험이 높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주행 중에는 DMB나 휴대전화를 조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운전 중 딴 짓은 자칫하면 여러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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