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조건·구입시기 따라 천차만별
국제선, 같은 등급 내 최대 3~4배 차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26일 오후 3시 인천발 로스앤젤레스행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는 A씨와 B씨, C씨.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일반석 항공권을 구입했지만 가격은 82만원, 161만원, 250만원으로 제각각이다. 같은 날 같은 서비스를 받는 같은 등급의 좌석인데도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항공료, 구입시기·조건에 따라 천차만별= 항공권에는 사실상 가격 정찰제가 없다. 기본적으로 항공권 가격은 노선 운영 비용에 탑승률 수준 등을 고려해 정해지지만, 구입 시기와 각종 조건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국제선 항공권의 경우 그 가격대가 같은 등급 안에서도 3~4배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정상 가격의 항공권은 유효기간이 최장 2년이다. 편명이나 일자, 여정 등을 통째로 바꿀 수 있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 전액을 다 환불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상 운임보다 가격이 내려갈 수록 각종 제약 조건이 붙는다.
항공사들이 내놓는 특가 항공권은 유효기간이 6개월, 3개월, 17일짜리로 짧거나, 편명·일자·여정 등을 아예 바꿀 수 없도록 고정됐다. 또 출발 전 예약변경을 할 수 없고, 출발 후 귀국편 날짜 변경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항공사에 따라서는 환불에 따른 위약금도 발생한다.
항공료는 파는 사람(항공사) 뿐 아니라, 사는 사람(여행사, 개인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대량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여행사들은 개인 소비자보다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사들일 수 있다.
◆항공권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 이러한 항공권 가격 구조를 역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항공권은 일찍 구매할 수록 유리하다. 여행 일정이 확정적인 경우 항공 편명이나 여정을 바꿀 수 없도록 고정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연간 3회 이상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항공권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묶음항공권으로 정상 운임 대비 최대 65% 싸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밤 늦은 혹은 이른 시간대 등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시간대의 항공편을 선택하면 정상 운임 대비 최대 75%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직항편 보다는 경유지를 거쳐가는 일정이 더 저렴하다. 로스앤젤레스를 가는 경우 일본 동경을 거쳐가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가 보다 저렴하다. 유럽을 가고자 할 때, 캐세이퍼시픽 항공편 등 홍콩을 주 거점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를 이용해서 서울~홍콩~유럽으로 연결하면 서울~유럽 직항 항공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출발일자가 임박한 '땡처리'나 '타임 세일' 상품도 노려볼 만 하다. 다만, 이런 프로모션 항공권은 대부분 환불이 어려우니 주의해야 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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