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다음 주 예정된 금융당국의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 기업 발표를 앞두고 회사채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회사채 시장이 9월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후 조선업종 등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되면서 신용경계감이 확대된 결과다.
우선 발행시장에서는 올 3분기 들어 신용경계감이 우량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만기도래를 감안한 순발행 규모를 보면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우량물의 경우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3조원, 3조6000억원에서 3분기에 8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유통시장에서도 A등급 이하의 비우량물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1분기 이후 위축되는 모습을 지속했다. 전체 거래량 중 비우량물 비중은 1분기 25.2%에서 2분기 22.6%, 3분기 19.0%로 떨어졌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우량 기업들마저 자금조달 계획을 포기하고 현금상환이나 은행 대출 등으로 방향을 털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다가 전격 취소했고 포스코건설은 지난 11일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1000억원을 차환발행 대신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 비우량 기업들의 자금 조달 길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 일각에선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회사채 시장을 위축시킨 것처럼 내년에도 구조조정발 신용경색 사태가 초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금융 시장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회사채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우려에서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회사채 시장의 큰손인 연기금과 기관투자가 등의 투자기준을 완화하고 민간연기금 투자풀을 통한 회사채 투자대행 등으로 수요를 늘리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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