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10, 미국서 출시 45일 만에 45만대 판매 기록 돌파
올해 북미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15%대 웃돌아 "내년 기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가 올해 처음 시도한 상·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 전략이 '통했다'. 하반기 전략폰 'LG V10'이 북미 시장에서 출시 초반 '9초에 한 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선전하면서 이 시장 '톱3' 자리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4일 LG전자는 V10이 미국에서 출시 45일 만에 45만대 판매 기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말 북미 시장에 출시된 V10은 미국에서만 하루 평균 1만대가 판매됐다. 9초에 한 대 꼴로 판매된 셈이다.
LG전자는 V10의 타깃층을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젊은층'으로 잡았다. 보다 일반적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G 시리즈보다 타깃 폭이 좁았던 것을 감안하면 출시 초반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셈이다.
미국에서 5.7인치대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상대적으로 동영상 촬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에 대한 고객 요구가 높다. V10의 강점인 5.7인치 대화면과 영상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비디오 전문가 모드' 등이 통하는 시장인 것이다.
실제로 V10은 SNS에 동영상을 공유하기 좋아하는 미국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가 V10을 구매한 미국 소비자들을 분석한 결과 V10의 소비자들은 비교적 젊고 소득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V10 구매자의 37%가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층으로 'G4'의 31%보다 6%포인트 높았다. 또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무직 종사자가 많았다.
V10의 인기에 힘입어 이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내셔널 테크놀로지 그룹(ITG)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달 LG전자의 5.7인치 이상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5.7%로 10월 26.7%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북미 시장은 애플의 안방이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1위 시장이어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큰 공을 들이는 곳이다. LG전자 역시 2012년 'G' 출시를 기점으로 올해 G4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주요 시장으로 북미를 꼽고 공을 들여왔다. G4는 북미에서 지난 6월 출시 후 3개월 만에 10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보급형에서도 G시리즈의 파생모델 'G스타일러스', 'G비스타', 'G비트' 등이 인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북미시장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지난 2013년 8.6%, 지난해 11.7%에서 올해 15%대로(3분기 기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철훈 LG전자 MC사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FD 상무는 "LG전자의 핵심 역량을 담은 V10이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에서 사랑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LG만의 새로운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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