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금 100%+150만원
6개월 만에 접점 찾아…28일 조합원 찬반 투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6개월여만에 '2015년 임금협상'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조선사 중 가장 늦었지만 전면 파업 없이 연내 합의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4일 오전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2015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외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150만원 ▲자격수당 인상 등 임금체계 개선 ▲성과금 지급 기준 개선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특별휴가 1일 등이 담겼다. 격려금과 성과금 가운데 100%씩은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25일 첫 교섭 이후 6개월 간 교섭을 진행했다. 기본급 동결을 원하는 사측과 임금 인상을 요구한 노조 간 대립으로 의견 합의가 쉽지 않았고 노조집행부 선거로 협상이 미뤄지며 조선업계에선 가장 늦게 임협을 마무리했다.
20대 집행부 임기가 끝나고 이달부터 백형록 위원장이 이끄는 21대 집행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교섭을 이어간 끝에 연내 잠정 합의를 마칠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대외환경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도 흑자달성을 이뤄내려면 연내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오는 28일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총회에 부쳐 찬반 투표를 진행, 연내 최종 타결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합원 기대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점을 노조에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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