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16년을 일주일 조금 넘게 남겨두고 권창훈(21)이 미리 새해 바람을 밝혔다. '부상 조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45)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3일 울산 미포구장에서 광운대와 연습경기를 했다. 울산에 오고 한 세 번째 실전훈련에서 대표팀은 5-0 완승을 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권창훈은 없었다. 지금 대표팀에는 '권창훈 보호령'이 떨어졌다.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비롯해 소속팀인 수원 삼성에서도 많은 경기를 소화한 권창훈에게 신태용 감독은 휴식을 부여했다.
울산 훈련이 시작되고 권창훈은 실전 훈련에 일절 투입되지 않았다. 팀 훈련에만 참여하고 28일에 이동해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을 앞두고 마지막 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부터 발을 맞추게 할 작정이다.
이날 쉬는 시간에 권창훈은 잠시 그라운드에 나와 공을 차며 경기를 뛰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를 보며 신태용 감독은 "뛰고 싶더라도 더 쉬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권창훈은 "몸은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부상 부위에 통증이 조금 남아 있기 때문에 훈련을 어느 정도 선까지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1월 12일부터 참가할 아시아챔피언십 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지역예선 대회에 대해 "매 경기가 힘들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다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2015년은 권창훈에게 뜻 깊은 한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에도 부름을 받고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다섯 번의 A매치에서 세 골을 기록했다. 나이답지 않은 노련미와 시원한 중거리슛,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은 권창훈을 더욱 빛나게 했다.
권창훈은 "2015년에는 매번 감사하게 생각을 했고 잘 준비해서 임하다보니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어떤 몸 상태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부상을 안 당해야 될 것 같다. 부상을 당하면 아무것도 보여드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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