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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난립하는 비즈니스호텔…"이러다 공멸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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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가호텔 3년새 1만실 넘게 늘어…공급과잉에 제살깎기 경쟁 심화
-객실 수는 늘었는데 매출은 오히려 감소
-향후 2년간 객실 5000여개 추가 증가
-"공멸하는 거 아니냐" 우려도

우후죽순 난립하는 비즈니스호텔…"이러다 공멸한다"(종합) 롯데시티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신라스테이 참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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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서울 중구에 위치한 A비즈니스호텔은 1박 객실가격이 24만7000원대다. 그러나 인근에 비즈니스호텔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온라인에서 최저가 9만원대에 팔고 있다. 1박당 10만원대였던 주변 레지던스급 호텔들도 가격을 6만원대로 낮추며 '모텔'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가격을 계속해서 낮추고 있는 것. 그러나 지금도 10만원대 수준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서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지역 호텔 관계자는 "객실 점유율은 매출 공개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업계 간에도 공실률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객실 50% 이상만 채워도 성공이라는 말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공급과잉 속에서 공실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 지금처럼 가다가는 공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에는 특급호텔, 아래는 저가모텔
특급호텔과 모텔 중간의 '틈새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던 비즈니스호텔들이 샌드위치 신세가 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지출규모가 커짐에 따라 기존에 '중국인=저가호텔,모텔'이라는 공식을 깨고 특급호텔 수요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텔들이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를 갖추고 전용 어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활성화되면서 비즈니스호텔들이 밀리고 있는 것. 사업초기 계획대로 모객이 이뤄지지 않는데다 공급과잉까지 겹쳐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들이 선택한 고육지책은 '가격'. 그러나 업계에서는 결국 '제살깎기'식 경쟁에 치여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비즈니스호텔에 속하는 2ㆍ3급 서울시내 호텔들의 객실 이용률은 2013년 기준 55%대로 나타났다. 이는 관광 붐이 일기 전인 2년 전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특히 2급 호텔들은 9%이상 하락했다.


주원인은 호텔 수 급증에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호텔 객실 수는 2011년 2만3703개, 2012년 2만7156개, 2013년 3만554개로 크게 늘어났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3만4551개로 급증하며 불과 1년 만에 서울에서만 객실이 4000개 증가했다. 특히 이들 호텔들은 관광객이 몰리는 특정 지역에 밀집돼있어 출혈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객실 수는 1000개 증가, 수익은 24% 감소
대표적인 곳이 중구다. 서울 25개 자치구 내 200여개 호텔 중 43개가 이곳에 몰려있다. 서울 호텔의 5분의1이 한 구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셈이다. 이중 6개 특1급호텔을 제외하면 나머지가 전부 비즈니스급 호텔들이다. 객실 증가세도 독보적이다. 2013년 이 지역 내 호텔 객실 수는 8800여개였지만 지난해에는 9700여개로 증가, 1년새 1000여개 가까이 늘었다. 이렇다보니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중구의 특1급 호텔들은 객실 이용률이 74%대로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저가 3급 호텔들은 66%대에 머물렀다. 객실 수 증가분만큼 수입실적은 늘어나야하는데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이 지역 호텔 수입실적은 2013년 기준 6596억원으로 2012년 8203억원보다도 24% 감소했다. 늘어난 객실을 제대로 팔지 못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특정 구의 이슈가 아니라는 점이다. 문체부의 '2013년 호텔업운영현황'을 보면 전국의 2급호텔 객실 수입은 2011년 158억 4158만원에서 2013년에는 150억 4363만원으로 감소했고, 같은기간동안 3급 호텔은 82억 5399만원에서 51억524만원으로 30억원 넘게 줄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 생겨나는 비즈니스호텔들이 조만간 포화상태에 달해 폐업하는 곳도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정은 이런데도 비즈니스호텔은 향후 2년간 5000여개가 더 생겨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관광진흥법' 개정을 통해 일정요건 충족시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에 관광호텔을 건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법개정으로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심의 때문에 호텔 건립을 포기했던 곳들이 사업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는 기존 관광진흥법에 묶였던 신규 추진호텔이 30곳에 달해 최대 5000여개 객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여전히 국내 관광호텔 객실 수가 부족하다고 얘기하는데, 최근 문을 연 국내 대기업의 모비즈니스호텔도 저녁이 되면 객실에 불이 들어온 방이 몇 개 없다"면서 "무슨 근거로 객실이 부족하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고민없이 지어진 호텔 건립 경쟁은 독이 든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색있는 레스토랑 등 차별화 전략 절실
이같은 비즈니스호텔 혈전(血戰) 속에서도 국내 호텔업계 톱 3인 신라ㆍ롯데ㆍ조선호텔은 저마다의 강점을 부각하며 선방하고 있다. 타 비즈니스호텔들이 점유율 50%를 힘겹게 채우고 있는 반면 이들 호텔들은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 모(母)호텔이 주는 최고급 이미지를 세컨드브랜드인 비즈니스호텔에도 덧입혀 '저가'라기보다 '개성'이 강한 호텔임을 내세운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곳이 신라호텔이다. 신라호텔은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뷔페레스토랑을 '쁘띠(Petit) 파크뷰'라고 홍보하고 있다. 신라호텔의 뷔페레스토랑 '더 파크뷰'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2006년 처음 문을 연 더 파크뷰는 연매출 100억을 웃도는 신라호텔의 간판 식음업장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히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즈니스급 호텔 수준에 맞춰 가격은 낮췄지만 고객들이 기대하는 더 파크뷰 수준의 품질을 이어가겠고 있다는 평이다.


롯데호텔은 최근 'L7'을 내세우며 비즈니스호텔 중에서도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내ㆍ외국 레저고객들과 유행에 민감한 20~30대 고객들을 겨냥,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롯데의 세컨드브랜드가 아니라 독특한 콘셉트의 별도 브랜드 호텔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다. 유니폼은 호텔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청바지에 옥스퍼드 셔츠와 네오플랜 조끼, 슬립온을 착용하며 자유롭고 활기찬 노란색이 대표 색상으로 꾸몄다. 캐주얼하면서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셉트를 강조한다는 설명이다.


조선호텔은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모객에 강점을 두고 있다. 시내보다는 영등포에 호텔을 건립, 지방 여행객들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에서다. 다른 로컬브랜드 호텔들이 해외 관광객 유치에는 영업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조선호텔은 세계적인 체인호텔 스타우드 계열이기 때문에 고객 유치에 어려움이 없다. 이에 따라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각 사가 잘하는 분야를 강조, 특색있는 비즈니스호텔을 만들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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