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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도 전략…상호 잘 지으면 '대박' 못 지으면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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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스·순남시래기·민들레영토 등은 고객에게도 인기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사람이든 상품이든 이름, 즉 브랜드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프랜차이즈업계도 마찬가지다. 잘 지은 상호 하나면 마케팅이나 홍보활동이 필요가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상호를 잘못지어 간판을 내리는 경우도 많다.

상호는 유행에 민감하다. 소비 트렌드가 바뀌거나 TV 드라마 속 유행어가 바뀌기만 해도 어제까지 인기를 끌던 단어가 오늘 당장 촌스럽게 느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변심은 곧바로 프랜차이즈 기업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 모으기 위해 또 다른 상호를 개발하거나 리뉴얼해야 하는 것은 프랜차이즈업계의 숙명이다.


지금도 길거리에 나가면 다양한 상호들이 눈에 들어온다. ‘병천순대’ ‘종로빈대떡’처럼 지역명과 메뉴명을 사용한 음식점, ‘치어스’ ‘비어스탑’ 등처럼 연상되는 단어나 추상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생맥줏집 등 그 상호는 브랜드 개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상호의 개수는 다양하지만 유형은 추상형, 연상형, 설명형, 직관형 등 4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추상형은 말 그대로 상호만으로는 어떤 매장인지 무엇을 파는지 잘 알 수 없는 경우다. 이런 경우 상호를 잘 지으면 대박이지만 잘못 지으면 쪽박을 차는 경우가 많다. 추상형 상호로 성공한 사례는 민들레영토가 대표적이다. 민들레영토는 국내 대표적인 ‘미팅룸 카페’로 1990년대 한국 카페의 상징으로 북카페의 성격이 강했다. 지금은 독서, 공부가 가능한 대안적 문화로 차별화 중이다.


연상형은 상호만으로도 메뉴가 무엇인지 등을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는 상호를 말한다. 연상형 상호로 성공한 사례는 생맥주 전문점 치어스를 꼽을 수 있다. 치어스는 영단어 'cheers'를 그대로 상호로 사용했다. ‘건배’를 뜻하는 치어스는 동시에 ‘환호성’ ‘응원의 함성’의 의미도 있다. 자연스럽게 생맥줏집을 연상할 수 있다.


2001년 오픈한 생맥주 전문점 치어스는 14년 전통을 이어오며 전국에 2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과 펍의 개념을 도입한 ‘레스펍’의 선두주자로 도심 중심상권이 아닌 주거지역 속에 매장으로 오픈시키면서 친가족적인 이미지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설명형 상호는 가장 흔한 상호의 종류로 마포갈비, 병천순대 등 주 메뉴나 종목을 상호에 그대로 넣은 경우를 말한다. 순남시래기 같이 이름과 같이 넣는 경우도 있다. 보통 상호에 지명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사 상호가 많아 마케팅이나 홍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직관형 상호는 메뉴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상호만 보고도 어떤 메뉴를 파는지 알 수 있는 경우다. 대표적인 상호로는 순두부와 청국장 등이 있다. 설명형 상호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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