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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마나트화, 고정환율 포기한 후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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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오일머니에 국가경제를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이 21일(현지시간)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아제르바이잔 통화인 마나트화의 가치는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지시간 오후2시30분 기준 마나트화 가치는 32% 폭락하며 달러당 1.5375마나트까지 떨어졌다.

아제르바이잔은 고정환율제도를 유지하며 지난 2월 달러와 유로화 통화바스켓에 연동하는 제도로 바꾸는 동시에 마나트화의 가치를 달러 대비 33.5%, 유로화 대비 30% 절하했지만 결국 고정환율제를 포기하는 수순을 밟았다.


아제르바이잔의 이번 변동환율제 도입은 외환보유고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속되던 저유가 상황에서도 고정환율을 고수하다 결국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아제르바이잔의 외환보유액은 62억달러로 연초 149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저유가 기조는 아제르바이잔의 예산마저 위협하고 있다. 내년 아제르바이잔의 예산은 유가 50달러를 기준으로 책정됐지만 저유가가 장기화되면 예산안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노무라홀딩스의 티모시 애시 시장분석가는 "고정환율제를 지금까지 적용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그 과정에서 증발한 외환보유량으로 국가 재정에 대한 신뢰성만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제르바이잔과 같이 장기적인 유가 폭락에 백기를 드는 산유국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완전변동환율을 도입한 카자흐스탄은 텡게화가 30% 폭락하는 등 환율에 큰 충격을 받았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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