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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수저 색깔' 유서 남기고 투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8초

서울대생, '수저 색깔' 유서 남기고 투신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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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한 서울대 재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른바 '수저 계급론'이 담긴 유서를 올린 후 투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서울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관악구 신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서울대에 재학 중인 A(19)군이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앞서 A군은 투신 20분 전 서울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 A군은 "나와는 너무도 다른 이 세상에서 버티고 있을 이유가 없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으로 괴로워할 때는 근거 없이 '다 잘 될 거야' 식의 위로는 오히려 독이다" 등 우울증과 자살에 관한 심정을 담았다.


A군은 또 이 글에서 "힘들고 부끄러운 20년이었다. 나를 힘들게 만든 건 이 사회고, 나를 부끄럽게 만든 건 내 자신"이라며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썼다. "ㅇㅇ형이 딱 이때 떠난 것 같아서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이라며 "나도 형을 따라간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는 또 "죽는다는 것이 생각하는 것만큼 비합리적인 일은 아니다", "서로 수저 색깔을 논하는 이 세상에서 독야청청 '금전두엽'을 가진 듯했지만 금전두엽을 가지지도 못했으며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 등의 내용도 덧붙였다. 이 글은 "(글을) 이곳 저곳에 퍼뜨려주세요"라며 "육체는 죽어도 정신은 살고 싶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이 글을 본 A군의 친구들이 119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옥상 문을 열려고 하는 사이 A군은 투신했다. 경찰은 유족과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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