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유성엽 황주홍 의원과 함께 17일 탈당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3인의 탈당을 계기로 탈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 의원은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탈당이) 오늘이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래 화요일에 하려고 했는데 유성엽, 황주홍 의원이 같이 하자고 해서 오늘 하게 됐다"고 다소 늦춰진 이유를 설명했다.
문 의원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탈당 규모에 대해선 "아무래도 탈당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늘 일단 3명이 하고 주말에 1~2분 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주, 다다음주에 걸쳐 계속 탈당 행렬이 이어질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의원은 "(당내 의원들이) 안 전 대표가 못 미더워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안 전 대표의 리더십이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긍정했다.
다만 문 의원은 "저는 안 전 대표를 보고 탈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혁신적 의원들이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탈당하고 신당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문 의원은 탈당은 하되, 안 의원과 함께하는 것은 유보한 유 의원의 행보도 이해한단 의사를 피력했다. 문 의원은 "지금 안 전 대표와 함께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당이 패배의 길을 가는 걸 빨리 막고 새로운 정치흐름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결국 신당 추진 세력은 다 뭉쳐 하나의 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한 일각에서 불거지는 안 전 대표의 복당 가능성 대해선 "그럴 가능성 없다. 버스는 떠났다"고 부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권이 통합해야 한단 것이 안 전 대표와 저의 생각"이라며 "야권이 통합되고 하나의 세력으로 가야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추후 안 전 대표와 새정치연합이 다시 만나게 될 여지를 남겼다.
한편, 문 의원은 김한길 전 대표 합류 여부에 대해 "결국 현재의 친노 운동권이 주도하는 새정치연합에 남아있진 않을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한길 전 대표가 선택을 하면 안철수를 선택하지 문재인을 선택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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