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음원 대장주인 로엔이 중국 미디어 기업과 손잡고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로엔은 10일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4위 업체인 'LeTV'와 합작법인(JVC)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로엔이 사업파트너로 점찍은 LeTV는 시가총액 약 16조원에 달하는 인터넷 콘텐츠 기업으로 온라인 영상 플랫폼뿐 아니라 셋톱박스를 통한 OTT(Over the Top) TV사업도 하고 있다. 아직 양사의 정확한 지분 투자 계획과 향후 사업 방향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합작법인을 설립한 그간의 사례들을 볼 때 지분구조는 5대 5 방식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로엔의 중국 진출은 음원 매출에 쏠려 있는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로엔의 매출 88.08%가 멜론을 통한 음원 수익에서 나온다. 멜론은 여전히 가장 많은 유료 사용자(360만명)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경쟁사인 벅스가 '월 900원에 무제한 음악 감상'이라는 파격가를 제시해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데다 포화상태인 음원시장에서 언제까지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음원 매출 감소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매니지먼트 분야를 키워 새로운 수익창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로엔은 지난해부터 매니지먼트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지난해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스타쉽엔터를 통해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에이핑크 소속사인 에이큐브 지분도 사들였다. 유재석 소속사인 에프엔씨엔터 지분도 5% 가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프린스'로 불리며 이민호 다음으로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 이광수를 필두로 시스타, 유연석 등 소속 가수ㆍ배우의 마케팅과 콘서트 티켓 판매 등을 LeTV를 통해 할 계획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eTV의 제작 노하우와 온라인, OTT 채널을 통해 로엔의 매니지먼트 사업 강화 및 아티스트 마케팅 등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간의 행보를 볼 때 현금 부자인 로엔이 앞으로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음원산업 강자이다 보니 인맥이 두루 퍼져있고 1700억원이라는 실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쉽, 킹콩엔터, 에이큐브 등 인수한 회사 실적을 보면 마진이 8~15%가량 된다"면서 "매니지먼트 분야 강화를 위해 추가로 인수하거나 합병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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