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조계사에 은신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조계사에서 나와 경찰에 자진 출두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배포한 입장문에서 “한 위원장이 오늘 조계사 관음전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관음전을 나와 대웅전에서 절을 올린 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고,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힌 뒤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측과 협의를 통해 이날 오전 중 자진출두 형식으로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두 시간은 오전 10∼11시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사 관계자는 이날 “한 위원장이 오전 10시55분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도법 스님과 손을 잡고 일주문으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건물(대웅전이나 대한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들어가는 건 부담스러워 관음전 구름다리로 나와 간이건물인 생명평화법당을 지나는 동선을 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찰도 한 위원장이 조계사 경내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굳이 연행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나오면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남대문서로 이송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민노총은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30분까지 서울 중구 정동 본부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노동개혁 반대 투쟁 방향과 한 위원장의 거취 등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어디에 있든 한상균 위원장은 온몸 던져 투쟁을 이끌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오늘 서울과 전국에서 일제히 ‘노동개악 및 공안탄압 분쇄! 위원장 구속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모든 역량과 분노를 모아 16일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조계사 앞에 집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통보한 자진출석 시한인 9일 오후 4시를 전후로 조계사 진입 검거 작전을 준비했지만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0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중재해 집행을 잠정 연기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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