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부산에 소재한 화장품업체 A사는 알로에베라, 녹차, 쑥, 유자, 검정콩 등 다양한 천연 유래 성분을 사용해 아세안 지역으로 수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콜롬비아로의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콜롬비아 소비자들의 천연 화장품 수요가 높은데, 고가 브랜드에서만 천연 성분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를 발견한 것이다. 특히,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해 바이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휴대용 자동제세동기를 생산하는 B사는 콜롬비아로의 수출 계약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까지 불안정한 치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콜롬비아 사회가 안정을 되찾으며 현지 의료기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수요에 비해 의사 및 병원 시설이 부족해 휴대가 가능한 C사의 제품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공간적 제약없이 이동하며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한국·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한국산 식품과 미용, 의료기기 등의 대(對)콜롬비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한·콜롬비아 FTA는 콜롬비아 국내의 비준 동의 절차 완료 이후 양국의 합의를 통해 발효될 예정이다. 협상 타결(2012년 6월) 이후 우리 국회는 비준 동의절차를 완료(2014년 4월)하고, 콜롬비아 측 비준동의 최종절차인 헌법재판소 판결을 대기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인구 규모 3위, 국내총생산(GDP)규모 4위 수준에 이르는 시장으로 최근 1인당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고급화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산 식품, 화장품, 의료기기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FTA 발효 시 가격경쟁력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수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FTA로 관세가 즉시 철폐될 경우 조제식료품,비알콜음료(알로에음료, 홍삼음료) 등의 대콜롬비아 식품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대콜롬비아 식품 수출은 음료 및 조제식료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콜롬비아의 뷰티시장 규모는 중남미 국가 중 제5위 수준이고,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39억 달러로 칠레, 페루보다 크며 2018년에는 43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이다. 성숙시장인 멕시코보다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인구가 많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뷰티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화장품의 콜롬비아 수출 실적은 아직 많지 않으나 관세인하가 지속될 경우 가격 경쟁력 제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미용용품 관세율은 대부분 15%로 FTA 발효 시 7~10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 현재 콜롬비아에 수출되고 있는 미용 관련 품목 중 플라스틱 빗, 화장용 분첩ㆍ패드의 비중이 높고, 여기에 부과되는 15%의 관세는 10년 내 철폐 예정이다.
의료기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콜롬비아는 최근 의료비 지출 증가, 의료보험제도 확대 추진 등으로 향후 의료기기 수입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의료비 지출은 9년 간 연평균 15.3%의 증가율을 보이며 빠르게 증가해 2012년에는 500달러를 넘어섰고, 2013년에는 53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콜롬비아의 의료기기 기술 수준은 낮은 편으로 단순 의료용품 생산이 의료기기 생산의 50%를 차지해 수입 수요가 높다.
내전으로 인한 대인지뢰 피해가 많아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정형.보철용 의료기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 콜롬비아 정부는 2011년 관련법 제정을 통해 피해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치과용품(장비 제외)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 콜롬비아 국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수입을 통해 조달하고 있어 앞으로 수입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한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진단기기, 정형.보철 분야는 미국 및 유럽산이 많으며 한국은 전체 의료기기 수입시장의 1.2%를 차지한다. 지난 3년간 주요 의료기기의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10.3%에 달하는 가운데, 진단기기(11.9%), 정형외과용기기(12.2%)는 이를 상회하여 높은 증가율을 보인다. 미국, 중국, EU로부터의 수입이 6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은 최근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중국산 의료기기 수입 증가율이 두자릿 수를 기록 (2014년 17.6%)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유망 수출품목은 대부분 5%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고, FTA 발효 즉시 철폐된다. 수출입코드인 HS10단위 기준 총 93개 품목이 양허됐고, 콜롬비아의 대세계 및 대한국 수입 상위 10개 품목의 관세가 모두 철폐된다. FTA 발효 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이미 콜롬비아와 FTA를 체결한 미국, EU산과의 가격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음파 영상진단기, 안과용 기기 등은 정보기술확대협정 확대 품목에 포함되어 내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관세가 인하될 예정이므로 FTA의 조속한 발효를 통한 선점효과 극대화가 필요하다.
이혜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한·콜롬비아 FTA 발효 시 미국, EU 등 이미 콜롬비아와의 FTA를 체결한 경쟁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이 가능하여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 콜롬비아는 우리의 주요 경쟁국인 중국, 일본과 FTA를 체결하지 않았으므로 이번 FTA를 조속히 발효해 선점효과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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