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소비자 공략할 새로운 맛의 제품과 한류, 웨딩 마케팅으로 매출 고성장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식음료 업체들이 저출산과 내수 침체 등으로 더딘 성장을 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중국 시장에서 잇따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지화 마케팅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 업체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밀키스'와 '망고주스'의 수출 실적 호조로 중국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한 19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밀키스와 망고주스는 올 1월부터 11월까지 밀키스 1350만개(250㎖캔 기준), 망고주스는 3800만개(180㎖캔 기준)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각 191%, 27% 증가한 성과를 기록했다.
오리온 역시 올해 중국에서 '오!감자'가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단일 국가에서 단일 상품으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국내업체 중 오리온이 최초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 미국의 껌 제조업체 리글리의 뒤를 이어 제과업계 2위(2014년 10월~2015년 9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2011년 7030억원, 2012년 9830억원, 2013년 1조1130억원으로 해마다 크게 신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1조161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9945억원이다. 특히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위안화 기준으로는 12.6%, 원화 기준으로는 24.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의 성공에는 현지화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과 롯데칠성 모두 국내에서는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맛을 출시하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오리온은 '오!감자' 오리지널 맛 외에도 국내에 없는 토마토 맛, 스테이크 맛, 치킨 맛을 내놨고 롯데칠성도 밀키스 딸기맛, 망고맛 등을 추가로 선보였다.
문화를 이용한 마케팅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에 불을 지폈다. 오리온은 한류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런닝맨'을 통해 한류스타로 떠오른 이광수와 김종국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중국 전역에 방영하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롯데칠성음료는 중국의 결혼식 문화에 주목해 '웨딩 마케팅'을 선보였다. 중국에서 신랑, 신부가 하객들에게 사탕과 초콜릿과 같은 '시탕(喜糖)'이라는 답례품을 선물하는 풍습과 일부 지역에서 망고를 '일편단심'의 상징으로 여기는 문화에 착안해 망고주스를 결혼식 답례품으로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제과시장 규모는 14조5000억원대로 추산된다"며 "이는 국내 제과시장이 2015년 현재 3조5000억원 정도의 규모임을 감안하면 5배 가량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대다수의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국내보다 크고 소비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다 한류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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