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코스피200 중소형주지수 2.53% 오르는 동안 국내 액티브형 중소형주 펀드는 1.59% 손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올해 높은 수익률로 펀드 시장을 주도했던 국내 중소형주 펀드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0개 중소형주 펀드 중 시장수익률을 앞선 곳은 단 한 곳 뿐이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액티브형 중소형주 펀드 130개는 최근 3개월간 평균 1.59% 손실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가 산업별 대표성을 반영한 코스피200 구성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100종목을 대상으로 개발한 '코스피200 중소형주지수'는 2.5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국내 중소형주 펀드 성과가 중소형주 지수에 4.12%포인트 뒤처지는 것이다.
국내 중소형주 펀드 130개 중 중소형주 지수 상승률을 앞선 펀드는 지난 3개월간 키움자산운용의 '키움신성장중소형주' 펀드가 유일했다. 이 펀드는 2.73%의 3개월 수익률을 기록해 중소형주 지수 상승률을 0.2%포인트 앞질렀다. 일부 펀드는 7%가 넘는 손실률을 기록해 펀드별로 성과 차이도 컸다. '하이중소형주플러스' 펀드, '프랭클린중소형주' 펀드, '삼성클래식중소형연금' 펀드 등은 지난 3개월동안 손실률이 각각 7.29%, 7.24%, 5.8%에 달했다.
코스피200 중소형주지수가 나온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비교해도 중소형주 펀드 손실률이 11.11%, 중소형주 지수 하락률이 10.58%로 중소형주 펀드가 중소형주 지수 대비 수익률 방어력이 떨어졌다. 수많은 종목 중 50개 안팎의 종목을 선별해 담은 펀드보다 시장에 투자하는 게 성과가 높았던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소형주 펀드의 경우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최근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많이 내리면서 수익률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낮은 하이중소형주플러스 펀드의 경우 코스닥 비중이 48.29%에 달했다.
중소형주 펀드 중 상당수가 올해 주가가 급등한 화장품, 바이오 업종을 많이 담았는데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하락하면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
최근 부진에도 중소형주 펀드로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률이 높은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수요로 지난 3개월간 국내 액티브형 중소형주 펀드에는 387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일각에서는 펀드별로 성과 차이가 크고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 유가 급락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액티브형 중소형주 펀드보다는 중소형주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반기 급등했던 중소형주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는 게 유리한 상황에서 최근 성과가 낮았던 액티브 중소형주 펀드보다는 중소형주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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