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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등 수산중공업 회장, 지분 팔아 60억원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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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소득세 5억원 아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부각되며 올해 주가가 고공행진했던 수산중공업이 최대주주의 대량 지분 매각 이후 하락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은 지난 2일 지분 170만주(지분율 3.37%)를 주당 3338원에 장내매도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약 57억원을 손에 쥐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9.15%에서 25.78%로 낮아졌다.

정 회장이 지분을 대거 팔아 치운 지난 2일은 수산중공업 주가가 장중 347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날이다. 하루 전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고점에서 최대주주가 지분을 대량 매각해 현금화하자 주가는 빠르게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상한가를 쳤던 지난 1일 이후 5거래일 만에 21.5% 빠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8월초에도 두차례에 걸쳐 9만5000주(0.19%)를 장내매도했다. 당시 수산중공업은 정 회장이 김무성 대표와 한양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처음 3000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최대주주 지분 매각에 따른 실망감과 부진한 실적 탓에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가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수산중공업은 3분기 실적 발표 외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수산중공업의 올 3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3% 늘긴 했지만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7.7%, 34.1%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순이익이 각각 14.4%, 51.0%, 70.1% 감소했다.


지난 8월은 김무성 대표 테마주로 부각돼 주가가 올랐으나 이달 초 주가 급등은 이유가 불분명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정 회장의 지분 매각 시점과 맞물려 있다.


정 회장이 한꺼번에 많은 지분을 매각한 것은 내년 주식 양도소득세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중소기업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해 얻은 시세차익에 부과되는 양도소득세가 현행 10%에서 20%로 오른다.


올 들어 정 회장이 처분한 주식은 총 179만5000주로 약 60억원어치다. 액면가가 5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51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올해는 5억원의 양도소득세만 내면 되지만 내년부터는 10억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정 회장이 지분을 대거 처분하긴 했지만 수산중공업의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54.94%로 여전히 과반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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