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여당 지도부와 만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법 등 경제 법안의 정기국회 내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청와대 회동을 갖고 "경제가 어렵다, 맨날 걱정만 하는데, 실제 걱정을 백날 하는 것보다 지금 이 경제활성화 법들, 노동개혁 법들, 이런 것을 열심히 해가지고 통과시키다보면 어느새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국민들 삶도 풍족해지고 가계부채 문제도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자연히 해소가 되고 이렇게 풀려나가는 거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나. 방법이 없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을 해서 가능한 것부터 하자, 그러다보면 경제가 살아난다, 그런 말씀을 오늘도 드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계속해서 "경제 살리기도 항상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 골든타임이 있는데 그것을 놓쳐버리면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의 조속한 국회통과도 촉구하며 "14년 동안 통과가 안 돼 가지고,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기본적인 테러방지법조차도 없구나 그러면 이게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대한민국이 얼마나 테러를 감행하기 만만한 나라가 됐나. 이런 상황에서도 이 법이 빨리 처리가 안 되고 있다는 것, 이것은 국민의 안전을 소중히 여겨야 되는 정치권, 국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기본적인 법이 없으니까 외국하고 국제공조도 못하는 이런 기막힌 사정"이라며 "정말 국민의 안전을 무엇보다 생각해야 되는 정치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빨리 통과가 돼야 되겠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내년에 있을 선거와 관련해 "이제 19대 정기국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그래서 이제 좀 이번에 우리가 꼭 해야 될 것은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되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참 가슴을 칠 일이고, 또 내년에 국민을 대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정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국민 앞에, 뭘 했냐 도대체, 이렇게 국민들이 바라보지 않겠냐. 그래서 우리 할 도리를 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계속해서 "선거라든가 공천이라든가 다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 정치권,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첫째는 국민의 삶이고 또 국민 경제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총선 때 국민한테 뭐라고 정치권에서 호소를 할 것이냐. 국민 안전을 지키고 경제를 살려서 아들딸들 모두 일자리 많이 만들어 드리겠다, 그런 게 주(主)가 되지 않겠냐"며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국회가 협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김 대표는 "노동관계법은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법이고 테러방지법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법"이라며 "이것을 야당에서 협조를 안 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데, 그런 일을 또 만들어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정기국회 내내 애를 많이 쓰셨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애만 많이 쓰고 별로 시원찮아가지고…"라고 답하기도 했다.
원 원내대표는 주로 테러방지법의 입법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안보에 여야가 없듯이 국민의 안전, 국가의 안위에 또 여야가 있을 수가 없는데, 그렇게 호소를 해도 정말 귀를 막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요즘 별명을 하나 새로 얻었다. 이종걸 원내대표 스토커라고 한다"며 "현실적으로 국회선진화법을 악용해서 야당이 합의하지 않으면 애로사항이 있기 때문에, (야당에) 도장을 받으러 졸졸졸 따라다니고 있다"고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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