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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아파트값 '상고하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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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대비 대출비중도 줄여야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금리인상 예고로 부동산 매매거래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부동산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올 들어 호조를 보이는 부동산시장은 대외 악재로 지난달부터 위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가파르게 상승하던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최근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7%를 기록하며 지난 10월(0.42%)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공급과잉 우려와 가계부채 증가가 발목을 잡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은 향후 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도 내년에는 금리에 기반한 유동성 장세 지속으로 불안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상승 폭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은 그나마 내년 상반기에는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하반기 상승 폭이 낮아져 전체적인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과 가계부채 대책이 시장에 충분히 예고돼 있는 만큼 단기간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위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단기간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에 유의하고 실수요자들은 대출액을 줄이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집값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총선과 올해 호조세 연장 효과로 상고하저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전세난이 여전할 것이고 시장별 양극화 양상도 뚜렷하게 나타나 수요자 특성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도 "내년 상반기 아파트값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상승 폭이 떨어지는 상고하저의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중소형 위주 가격 강세는 여전할 것이기 때문에 실거주 목적이라면 구매를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을 관망하면서 하반기 이후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집값 상승 폭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다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참여가 늘어 대중화된 부동산 경매시장에 대한 접근도 마찬가지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서 입찰 물건은 줄었지만 응찰자 숫자는 오히려 늘어 고가 낙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꼭 필요한 물건에 참여하고 투자자는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실수요자의 경우 금리상승에 대비해 가능한 한 대출비중을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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