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정착과 사회참여율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열어 좋은 반응 얻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족을 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모든 이가 함께 행복한 지역 만들기에 나섰다.
결혼이민자 1786명, 다문화가족 자녀 1808명 등 관악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은 7300여 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다.
민선 5기부터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온 구가 결혼이민 여성의 친정으로 나서며 다문화가족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 것.
먼저, 구는 지난 1월 건가(건강가정)·다가(다문화가족)통합센터를 신림로3길의 김삼준문화복지기념관으로 확대 이전했다.
건가·다가통합센터는 가정의 건강성 향상을 위해 설립, 기존의 일반 가정과 다문화 가정으로 나눠 운영되던 것을 지난해 통합했다. 전담인력 외 언어발달지도사, 통번역사, 다문화가족생활지도사, 방문지도사 등 다문화전문가 등이 근무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의 지역사회정착과 사회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교육사업’, ‘통번역지원사업’, ‘결혼이민자멘토링’, ‘가족상담 및 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거나 가족 간 갈등,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가지고 있는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맞춤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례관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5세에서 12세 이하의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전문 독서지도사가 일주일에 한 번 가정을 방문해 책 읽기, 쓰기 등 독후활동을 돕는 ‘쑥쑥 자라는 동화나라’도 다문화가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언어습득의 어려움으로 초등학교 진학 이후 학습능력 부진을 경험하기도 하는 아동들에게는 안정적인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엄마들은 자녀의 독서지도를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습득하고 있는 것.
또 지난 9월에는 지역주민과 다문화가족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문화가족 박람회’를 열었다. 2008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민·관이 기획한 것으로 건가·다가통합센터 등 11개 기관이 모여 만든 관악무지개네트워크에서 주최하고, 구에서 지원했다. 축제라는 명칭 대신 박람회로 변경해 단순히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자리로 꾸며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의 정착 뿐 아니라 사회적경제도 더불어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국어 전문 사회적기업인 아시안허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의 취업과 교육, 지원활동과 지역내 청소년 글로벌 시민양성을 위한 인식개선 사업 등을 함께 펼쳐 나가기 위한 것.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결혼이민여성들이 원어민 강사로 참여하는 외국어강좌를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주민들의 나눔활동도 늘고 있다. 자원봉사캠프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반찬 만들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새마을부녀회원들은 추석 송편을 만들어 다문화가정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 구청, 동 주민센터 직원, 서울대학교 교수진, 이웃들이 나서 장난감, 책 등을 모아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행복나눔장터’를 분기별로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다문화가정은 특별한 집단이 아닌 한국사회 안의 한 가족이자 우리의 이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 간 문화적 차이로 갈등을 빚지 않고 서로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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