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먹어도 맛있는 김밥은 먹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간단한 메뉴이지만 만드는 사람에게는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메뉴이다. 그래서 요즈음은 집에서 김밥을 싸는 것보다는 김밥 전문점에서 한 줄 구입 하는 게 더 낫다고들 생각한다. 저렴한 가격의 동네 김밥부터 꽤 비싼 프리미엄 김밥까지 그 선택의 폭도 다양해졌다.
어릴 적 소풍 가는 날에는 아침부터 온 집안에 참기름 냄새와 단무지 냄새가 가득했다. 김밥 속 재료를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면 한두 줄을 싸고 말수가 없으니 준비한 재료를 다 싸다 보면 김밥이 쌓이고 또 쌓이게 된다. 밥 한 공기는 먹기 힘들어도 밥 한 공기로 싼 김밥은 속 재료와 잘 어우러져 쉽게 먹을 수 있다. 소풍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는 날에는 출근하는 아버지도 김밥으로 아침을 드시고 도시락뿐 아니라 그날 저녁에도 김밥이 밥상에 오르게 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다양한 속 재료를 준비하기 어려울 때 만드는 간단한 김밥 도시락, 땡초 김밥!
‘땡초’는 ‘청양고추’를 부르는 말로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이 다른 고추에 비해 많아 매운맛이 강하다. 매콤한 맛과 밥이 잘 어울려 은근 중독성이 있는 있지만 위가 안 좋은 사람들은 고추의 양을 줄여 주는 게 좋겠다.
주재료(2인분)
청양고추 4개, 당근 1/6개, 어묵 1장, 밥 2공기, 참기름 적당량, 통깨 약간, 김밥용 김 2장
간장 소스 재료
간장 3, 설탕 0.5, 다진 마늘 0.3, 물 3
만들기
1. 청양고추는 씨째 다지고 당근과 어묵도 곱게 다진다.
2. 팬에 간장 소스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인 다음 다진 재료를 넣고 살짝 버무려 불을 끈다.
3. ②에 밥과 참기름, 통깨를 넣어 잘 섞는다.
4. 김밥용 김에 준비한 밥을 깔고 재료를 얹어 돌돌 말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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