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의 기대보다 보수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고스란히 표출됐다.
ECB는 이날 오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P 내리고, 내년 9월 말로 예정된 양적완화 시행 시한을 2017년 3월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큰 폭의 양적완화 확대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월간 양적완화 규모가 확대되지 않은데다 예금금리 인하폭이 낮은데서 온 실망감을 주식, 채권 매도로 표현했다.
유럽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600 지수가 3.1% 하락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대표 지수가 각각 2.27%, 3.58%, 3.58% 내렸다.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 주식시장도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날 미 의회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뉴욕 주식시장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1.42% 하락한 1만7477.67에 마감했다. 나스닥과 S&P500지수도 각각 1.67%, 1.44%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하락, 유로화 상승세가 나타났다. 미국 시간으로 오후 5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 급등한 1.094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 하루 상승폭으로는 2009년 3월 이후 최고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2.5% 올라 유로당 134.13엔을 기록했다. 달러화 하락에 금은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7% 오른 온스당 1061.20달러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은 금리가 상승했다(가격 하락).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7bp 오른 0.671%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전일 대비 14bp 상승한 2.32%까지 올라 지난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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