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서비스망 및 대형 데이터센터서 외산 대체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시스코, 화웨이 등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100기가급 대용량 이더넷 스위치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3일 다산네트웍스는 100기가급 이더넷 스위치(모델명 V6924CG)를 개발하고 내달 초 상용화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00기가급 이더넷 스위치는 대형 데이터센터 등에서 집선 스위치로 주로 사용되는 차세대 통신장비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이 활발하지만 시스코, 화웨이, 브로케이드 등 소수의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들만이 제품을 보유해 국산 장비가 전무했다.
이번 개발은 민관협력을 통한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다산네트웍스는 국산화 개발을 목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인 '우수기술연구센터(ATC) 기술개발' 사업의 2단계 수행기간인 2013년 5월 개발에 착수했으며, 개발은 100% 자회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가 담당했다.
국산화 성공은 외산 대체 효과에 더해 2019년 250억달러(약 28조원)로 예상되는 전세계 이더넷 스위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초기 단계인 전 세계 100기가급 이더넷 스위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해외 진출에도 기대감이 높다.
네트워크 시장조사전문기관 델오로는 100G급 이더넷 스위치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억달러 규모에서 2019년에는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체 이더넷 스위치 시장 규모는 2019년이면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10기가급 이더넷 스위치를 개발해 적용한 바 있으며, 이번 개발 성공으로 10기가에서 100기가에 이르는 이더넷 스위치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기업 및 공공시장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6924CG 개발을 총괄한 이승동 다산네트웍스 개발본부장은 "V6924CG는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캐리어 이더넷 서비스가 가능해 통신사업자는 물론 기업공공시장의 데이터 처리에 적합하다"며 "외산 장비와 비교해도 안정성과 효율성이 뛰어나 대형화 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등에서 많은 수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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