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변동성 커지자 움찔하는 국내 ELS 시장
-홍콩항셍지수, FTSE차이나A50지수, 닛케이225지수 등 기초자산 다변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위축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홍콩항셍지수(HSI), FTSE차이나A50지수 등 새로운 지수를 활용한 상품을 내놓고 있어 HSCEI 위주였던 ELS 시장이 보다 다양화될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7일 홍콩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했다. S&P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와 함께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상품으로 미래에셋증권이 홍콩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홍콩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발행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말 업계 최초로 홍콩항셍지수 기반 ELS를 발행해 지금까지 총 38건, 179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홍콩항셍지수에는 중국 기업 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이 포함돼 있고 종목수도 홍콩H지수보다 많다"며 "홍콩H지수 기반 ELS보다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변동성 측면에서는 보다 안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콩항셍지수는 항셍은행이 홍콩 증권거래시장에 상장된 홍콩, 중국, 다국적 기업들 중 상위종목을 선별해 지수화한 것이다. 홍콩 주요 기업과 은행 등 우량 기업이 많다. 반면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됐다. 홍콩항셍지수가 구성종목수가 많고 중국 본토증시에 따른 변동성 측면에서도 낫다. 실제로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지난 27일 하루만에 5.48% 급락하는 동안 홍콩항셍지수는 1.87% 내렸고, 홍콩 H지수는 2.5% 떨어져 낙폭이 더 컸다. 2010년부터 지난 5년간 두 지수의 상관계수는 0.62로 유사하지만 누적 성과는 홍콩항셍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신규 발행액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H지수 기초자산 ELS는 올해 3월 5조8550억원에서 5월 3조4655억원, 7월 3조4110억원, 9월 9311억원, 11월 3376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미상환 우려가 높아지자 업계가 상환된 금액만큼만 발행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이밖에도 증권사들은 일본 닛케이225지수, 독일 DAX지수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진국 지수 활용 빈도를 늘려 위험을 낮추고 있다. 중국 본토주식 중 시가총액 상위 50위 종목으로 구성된 FTSE차이나A50지수 기반의 ELS도 속속 발행중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새로운 기초자산 발굴과 투자심리 회복이 필요하다"며 "증권사들이 닛케이225지수나 개별종목을 활용한 ELS를 발행하는 등 앞으로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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