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경영정상화 작업이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에 대규모 수출금융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무보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아프리카 초대형 석유시추설비 프로젝트에 대해 6억2000만달러의 수출금융을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이 아프리카의 심해석유시추에 이용될 고부가 석유시추설비 2기를 수출하는 것으로 골자로 하며, 총 계약금액이 12억달러에 달하는 사업이다. 해당 설비들은 내년 상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노르웨이 수출 보증공사(GEIK)도 공동으로 수출금융을 제공키로 했다.
무보가 제공하는 수출금융 6억2000만달러는 모두 중장기수출보험으로 지원되는데, 수입기업이 수출기업에게 지급할 용도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이후 금융기관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입게 되는 손실을 보상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약 10억달러에 상당하는 대규모 인도금이 설비인도 시기인 내년 상반기에 지급돼 경영정상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무보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2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학 무보 사장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채권금융기관의 지원이 아닌 인도대금의 유입으로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경영정상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 일궈낸 의미있는 성과로 국내 조선사, 조선산업, 나아가 우리 수출의 부활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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