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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해방촌, '주민주도형 도시재생' 8개 사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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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안' 주민설명회…2018년 완료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에 위치한 '해방촌'이 주민과 공공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해 해방촌만의 특화된 사업 위주로 도시재생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공개모집을 거쳐 거주민을 비롯한 상가 상인, 피고용인, 학생 등 지역주민 398명으로 구성된 '해방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가 주축이 돼 총괄계획가(한광야 동국대 교수), 해당 전문가, 공무원 등과 쌍방향 토론 및 2차례 조정을 거쳐 해방촌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사업을 확정지었다고 30일 밝혔다.


최종 도출된 8개 사업은 ①신흥시장 활성화 ②공방·니트산업 특성화 지원 ③해방촌 테마가로 조성 ④안전한 생활환경 조성 ⑤녹색마을 만들기 지원 ⑥주민역량 강화 지원 ⑦마을공동체 규약 마련 ⑧주민공동이용시설 조성 등이다.

시는 이러한 마중물 사업을 골자로 하는 '해방촌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안'을 기반으로 향후 주민과 공공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해 해방촌만의 특성화 된 도시재생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공중개방형으로 바꾸는 등 오랜 기간 어둡게 방치된 신흥시장을 밝고 쾌적하고 개방된 시장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명칭도 외부 방문객들에게 익숙한 '해방촌시장'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어 해방촌의 대표산업이었지만 현재 소수업체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니트(편직)산업(현재 니트사업장 50여개 소 운영중)을 재조명하고, 최근 청년들을 중심으로 신규 유입이 늘고 있는 예술공방(현재 30여개 소)을 융·복합한다.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해방촌 테마가로'도 3단계로 조성한다. 1단계는 '남산가는 골목길(용산공원 및 이태원~해방촌~남산)', 2단계 '역사문화 탐방로(108계단~모자원~신흥시장~남산)', 3단계 'HBC먹자골목(경리단길~해방촌)' 및 '해방촌 생활가로(해방촌의 주도로인 신흥로)' 등이다.


지역 주민들의 가장 큰 염원 중 하나인 생활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72%를 차지하고 파손된 도로, 남산자락 경사를 따라 조성된 계단, 옹벽 등이 많아 안전사고에 위험이 컸던 지역을 정비해 노약자도 편안하게 걷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남산과 용산공원 등 대규모 공원녹지와 근접해 있지만 생활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담장 허물기, 화단이나 작은 쉼터 조성 등 골목길 녹화정비를 통해 일상 속 녹지를 확대한다. 숨겨진 전망 명소를 찾아내 해방촌만의 푸르른 '옥상전망대'도 조성한다.


도시재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데 주민 역량 강화가 필수적인 만큼 해방촌 특성을 반영한 공모사업과 주민교육을 실시, 해방촌만의 공동체 생활문화도 만든다.


또 서로 다른 생활패턴으로 인해 주민갈등이 초래되지 않도록 임대료, 쓰레기 배출, 생활소음, 주차 등의 내용을 포함해 해방촌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과 비전, 가치를 담은 '마을공동체 규약'을 만든다. 이곳은 최근 공방 개설 등으로 젊은층의 유입이 늘고 외국인이 전체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기존 세대와 젊은 세대, 다문화 주민의 공존을 위한 생활방식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주민설명회를 다음달 3일 용산2가동 주민센터에서 개최한다. 또 주민협의체에서 정리한 활성화 계획안을 올해 말까지 보완한 뒤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재생위원회 심의 등 법정절차를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201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거사업기획관은 "마을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주민 스스로 계획 수립부터 실행 단계까지 참여하는 것이 도시재생의 본래 취지"라며 "주민들이 만든 계획을 보완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을 돕고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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