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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서거]추위도 막지 못한 애도물결…"민주주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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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서거]추위도 막지 못한 애도물결…"민주주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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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우리 대통령님 진짜 고생 많이 하셨지. 저런 분이 계셔서 민주주의도 하고 우리 같은 사람들이 목소리 내고 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26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국회의사당에서 만난 노부부(75·강서구)는 거산(巨山)을 이 같이 기억했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데다 눈발까지 강하게 날렸지만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려는 노부부의 의지를 꺾진 못했다. 눈발이 거세지자 우비를 꺼내 입기도 했다.


국회의사당 본관 앞뜰에는 놓여진 1만여개의 의자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입장이 시작되자 속속 채워졌다. 첫 국가장인 만큼 담당 부처인 행정자치부는 공무원 500여명을 파견해 진행을 전담했다. 추운 날씨를 감안해 담요와 우비, 손난로 등이 배포됐다.

담요로 얼굴을 감싸고 서서 영결식을 지켜보던 이모씨(71세)는 고인에 대해 "민주주의가 뭔지를 알려주고, 끝내 선물해 준 분"이라고 표현했다. 공직에 몸 담았던 이씨는 고인의 과오로 평가되는 '3당 합당'을 언급, "3당 합당이 없었으면 김영삼·김대중 두 분 다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박하게 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홀로 영결식을 찾았다는 대학생 이모씨(21살·여)는 "김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태어났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솔직히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잘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 국사 시간에 배운 게 전부"라면서도 "서거 이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김 전 대통령님을 다시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들은 김황식 국무총리의 조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를 듣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여야 현역 의원들도 시간에 맞춰 영결식에 참석했다. 영결식 입장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비표를 받기 위해 헤매는 국회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시민들은 주민등록증을 지참하지 않아 입장을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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