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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주 일부 땅값, 10개월새 10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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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주 일부 땅값, 10개월새 10배로… 최근 몇년 새 급등한 제주 땅값. 지난 10일 제2공항 신설 발표이후 개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사진은 제2공항이 들어설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수산리, 온평리, 난산리, 신산리 일대<사진=제주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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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토지수요로 들썩이더니
유입인구 늘어나면서 가속도
제2공항 호재 "없어서 못판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땅이요? 요즘엔 없어서 못 팔아요. 3~4년 전부터 오르기 시작하다가 올 들어서 불이 붙었고, 얼마전 제주 제2공항 발표가 기름을 끼얹은 겁니다."


지난 24일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 성산읍 대수산봉(큰물메) 오름에서 바라본 성산읍 일대. 표고 137m짜리 야트막한 오름 정상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을 등지면 시야에 들어오는 고성리와 수산리, 온평리, 난산리, 신산리 지역은 평온하기만 하다.

마을 멀리 두산봉, 대왕산 등 높지 않은 오름만 있을 뿐 공항 예정지 일대는 가옥도 60여가구에 불과한 평야지대다.


외지에서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면서 제주 땅값은 올 들어 많이 올랐다. 그러다 지난 10일 제2공항 건설이 확정되면서 공항이 들어서는 제주 동쪽의 가격은 앞으로 얼마나 더 뛸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올해 초 3.3㎡당 7만원 정도에 팔렸던 성산읍 수산리 일대 땅의 호가는 10개월도 안 돼 100만원대로 뛰었다. 서귀포 안덕면 상창리 일대 임야는 올 초 3.3㎡당 11만원짜리도 있었지만 활발하게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지금은 70만~80만원은 줘야 한다.


시내 주택가인 제주 이도동 택지는 올 초 3.3㎡당 300만원이면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600만~700만원으로 거래된다. 4년 전 3.3㎡당 840만원 선에 분양했던 노형동 노형2차아이파크 아파트는 2000만원 안팎으로 올라 있고, 전용면적 139㎡짜리 호가는 10억원을 넘었다.


제주 이도동의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임야건 주택이건 매수세가 워낙 강해 매물이 나오는 대로 팔린다"며 "투자세력까지 몰려들기 시작해 한동안은 계속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 땅이나 집값이 이처럼 뛰는 건 크게 세 가지 이유다. 제주도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관광객 등으로부터 천혜의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제주공항 이용객은 2320만명으로 9년 전인 2005년(1135만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국토부는 10년 후 제주에서 공항을 이용하는 숫자가 4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외지 인구가 크게 늘면서 투자수요가 몰린 건 땅값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몇 년 전 시작된 중국 등 외국인 토지 매매증가가 제주도를 서서히 달궜다면 뭍에서 이주하는 사람이 늘면서 온도를 높였다. 거기에 투자ㆍ투기세력이 가세하면서 제주도를 빠른 속도로 달궜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제주도에 주소를 둔 인구수는 62만명을 넘어섰다. 2010년 57만명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새 5만명가량 늘었다. 그 이전엔 인구 5만명이 늘어나는 데 20년이 걸렸다.


현학수 제주도 공항확충지원팀장은 "최근엔 매달 1300명 정도가 육지에서 제주로 주소를 옮기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한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조만간 인구 100만명을 예상한 주택공급 종합계획 수립에 나설 계획이다.


기획부동산 등 투기세력이 몰린 영향도 있다. 제주 땅을 찾는 사람들이 늘자 공급책도 덩달아 늘었다. 올해 성산읍의 토지매매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많았다. 최근 기획부동산의 활동이 늘고 있다는 건 제주지역 공인중개사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제주에서 부동산개발회사를 운영하는 차경아 초아D&C 대표는 "제주 땅값이 크게 올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땅값에 거품이 끼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제주를 잘 모르는 외지인들의 경우 투자할 때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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