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대표팀, 카타르와 예선 준결승전 앞두고 전열 재정비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으로 가는 여정에 마지막 고비만 남겨뒀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두 번 잠재워야 한다. 이현식(23ㆍ코로사)이 분발해야 한다. 그가 맹활약한다면 세대교체기를 맞은 남자핸드볼에 큰 힘이 된다.
우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예선 A조 4차전에서 바레인(4승)에게 30-31로 역전패했다. A조 2위(3승 1패)가 된 한국은 B조 1위 카타르와 결승행을 다툰다. 이번 예선 대회에서 1위를 해야 올림픽에 직행한다. 2, 3위는 내년 4월 최종예선에 간다.
윤경신(42) 감독이 이끄는 대표 팀에는 우승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 중동 팀을 연파해야 한다. 카타르를 제압하면 결승전에서 이란-바레인 경기의 승자와 만난다. 카타르는 지난해 한국을 꺾고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세계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땄다. 그뿐인가. 카타르의 홈 텃세는 유명하다.
이현식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남자핸드볼의 미래를 이끌고 갈 선수로 평가받는다.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쳤고 한국체육대학교에 다니던 2012년에는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코로사 유니폼을 입고 핸드볼코리아리그를 누빈 후 기량이 만개했다.
데뷔 시즌인 2014년에 열두 경기 예순아홉 골로 득점 2위였고 2015시즌에는 열두 경기 일흔여섯 골로 득점왕이 됐다. 대표 팀에서도 좋다. 8월 15일 이집트와의 서울컵 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26-23 승리를 이끌었고 이번 예선 호주전(21일)과 중국전(23일)에도 각각 5골씩 터트려 윤경신호의 순항에 기여했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한 슈팅이 간결하고 중심을 잃어도 슈팅을 끝까지 해내는 투지도 좋다. 수비도 잘한다. 윤경신 감독은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선수 구성도 손을 봤다. 대표팀 간판 정의경(30ㆍ두산)을 레프트백에서 센터백으로 돌리고 왼쪽을 이현식에게 맡겼다. 정의경이 조율하고 이현식이 상대의 오른쪽을 파고드는 경기 운영을 하기 위해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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