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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주장 문성민, 왼쪽 공격수서 자리옮겨
오늘밤 한전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선두권 목표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내세우는 '스피드 배구'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주장 문성민(29)이 중심을 잡으면서 짜임새를 갖췄다.


스피드 배구는 최태웅 감독(39)의 야심작이다. 외국인 공격수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경기 운영이 목표다. 좌우 날개와 중앙 공격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수비하고, 빠른 공격 전환으로 상대의 가로막기를 따돌리는 전술이 핵심이다.

문성민은 "리시브에 이은 세터의 토스에 맞춰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포인트다. 어느 방향에서 득점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최 감독은 에이스 한 명에 의존하는 국내 배구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팀원들이 코트에서 경기를 즐길 것을 강조한다.


경기 운영 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문성민이 변화를 상징한다. 왼쪽 공격수가 주 임무였던 그는 이번 시즌부터 오른쪽 공격수로 옮겼다. 오른쪽 공격은 주로 힘과 높이를 겸비한 외국인 선수들이 맡는 자리다. 서브리시브나 수비 부담이 적지만 공격에 전념하며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최 감독은 쿠바에서 온 오레올 까메호(29ㆍ207㎝)를 수비와 공격을 병행하는 왼쪽에 배치했다. 주득점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시도다.

문성민은 마흔두 세트에서 189점을 올려 오레올(257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달린다. 경기당 30~40점을 책임지는 경쟁 팀의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득점은 적지만 안정감이 있다. 지난 22일 지난 시즌 우승팀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는 공격성공률 62.96%로 20점을 올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점유율은 34.18%. 지난 시즌 세트당 0.63개였던 공격 범실(139세트 88개)은 0.5개(42세트 21개)로 떨어졌다.


최 감독은 "처리하기 까다로운 공을 무리한 강타로 연결하지 않고 연타나 쳐내기를 시도하며 재차 공격 기회를 노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낮아도 흐름을 이어가는 효과가 크다"고 했다. 문성민은 "새로운 시도라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첫 발을 내딛는다는 자부심으로 팬들에게 재미있는 배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의 자신감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성적도 오름세다. 지난 17일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3-1 승)부터 최근 2연승을 달렸다. 3위(승점 22)인 팀 순위도 선두로 도약할 시점이 멀지 않았다. 1위 OK저축은행(승점 24), 2위 대한항공(승점 22)과 격차는 한 경기로 뒤집을 수 있다. 25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전력과의 2라운드 마지막 홈경기가 분수령이다. 원정에서 열린 1라운드 첫 대결(10월 28일)에서는 현대캐피탈이 3-0으로 이겼다. 문성민은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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